길 이야기
길 이야기
  • 소인섭
  • 승인 2008.04.24 18:48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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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길은 그 고을을 닮아 있다’고 한 산문에서 말했다.

갯내음 나던 변산의 길은 구불구불 갈치 ‘꼬랑지’를 닮았다. 완주 경천은 여태 물길을 따라 출렁이듯 하다. 길이 땅을 따라 몸을 내어 주는 것은 물이 ‘물길’에 자신을 내맡기는 이치다. 길은 그만큼 유약하고 유연하다.

그 길의 주인은 오래도록 ‘사람’이다.

마소 대가리가 앞섰어도 역시 그들의 주인은 사람이기에 길의 주인도 사람인 때문이다.

버스에서 만나 결혼한 사람이 잘산다. 옛말에 그런 말이 있다. 그러나 어쩌면 길에서 만나 살 비비고 사는 사람들의 삶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더군다나 같은 쪽을 걸으며, 같은 질감의 땅을 밟으며 나눈 이야기가 사랑이 되고 삶이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을 가꾸어 갈까.

이탈리아 영화 ‘길’도 안소니 퀸과 줄리에타 마시나의 이질적 삶을, 길을 무대로 영상에 담았다. 떠돌이 생활도, 싸움도, 사랑도 길이 있기 때문이다.

달음박질치던 흙길은 이제 여지없이 시커먼, 그래서 여름이면 열풍을 품어 올리는 아스팔트 길로 변했다.

주인도 바뀐 듯 아스팔트 길엔 사람대신 온통 자동차 뿐이다.

사람은 그 아래나 옆으로 비켜섰다. 그래서 옛날이 좋았다고 하는 모양이다. 임실 옥정호 길이나 진안 운일암반일암 길을 부러 찾아야 보부상 드나들던 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지금의 길은 쾌속의 길. 막다른 길이 보일 정도로 뚫려 있어야 시원하게 밟을 수 있다. 시속 50㎞, 80㎞로 붙들리지만 않는다면 ‘아우토반 적’ 질주가 꿈이 되고 정의가 되는 세상이다.

‘길’은 다시 세상이 디자인한 이치에 제 몸을 맡기고 있다.

글 소인섭기자 i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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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종 2008-04-28 23:28:00
보부상이란 단어는 조선총독부에의한 왜곡명칭이고 부보상이란 단어가 올바릅니다^^
이지원 2008-04-28 06:37:00
안녕하세요 경기대생 이지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기사에 보부상이란 단어는 조선총독부에의한 왜곡명칭이고 부보상이란 단어가 올바릅니다.기사 수정 부탁드립니다^^
여효은 2008-04-28 06:36:00
안녕하세요.경기대에 재학중인 여효은이라고 합니다.기사내용중에 보부상이란 단어가 쓰였는데 이는 일제에 의해 왜곡된 단어이고 본래 부보상이 맞습니다^^기사 정정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세요
진범수 2008-04-27 20:50:00
안녕하세요. 경기대생 경제학과 3학년 진범수입니다.

보부상은 조선총독부(1925)에서 변칭한 왜곡명칭이고

부보상은 조선태조(1392)께서 하사한 고유명사입니다.

www.bubosang.net 부보상을 사랑하는 대학생 모임



조창현 2008-04-27 20:33:00
안녕하세요?경기대학교에 재학중인 조창현입니다. 기사내용 잘 읽었습니다.다만 기사 내용 중 보부상(잘못된표기)은 일제에 의해 불순한 의도로 부보상(올바른표기)이 왜곡 되어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cafe.naver.com/bubosang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정중히 정정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