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야…
나 하나쯤이야…
  • 우기홍
  • 승인 2008.04.17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강수<순창경찰서장 총경>
앨빈 토플러의 저서 ‘부의 미래‘를 보면 미국 내 주요기관과 제도의 변화속도에 대한 언급이 있다.

기업이나 사업체가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반면 소리만 요란한 정부 관료조직과 규제기관들은 25마일의 속도로 느리게 변한다고 했다.

비록 미국의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새정부에서도 출범과 동시에 이와 같은 변화속도의 차이로 인해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았던 범과 제도를 빠른 시일 내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지향하는 이 변화의 목적은 경제살리기에 있다.

그러나 경제살리기가 기업이나 정책 입안자들의 몫만은 결코 아니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하는 고질적 병폐를 없애 나가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특히 기초·교통질서 위반, 불법 폭력시위, 공권력 침해행위 등은 우리나라의 성장 잠재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최근 경찰청이 주최한 ‘경제살리기와 법질서 확립 세미나‘에 따르면 불법시위 사회비용은 6조4천억원, 주요 질서위반 낭비비용 28조4천억원, 범죄로 인한 비용이 2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기초질서 등 법질서를 지키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그런데 가장 기본이 되고 우선적으로 지켜야할 사항에 대하여는 살아가다 보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 세상에서 기초질서를 가장 잘 지키는 사람은 초등학생이며 초등학교 어린이 중에서도 고학년보다는 저학년이 더욱 잘 지킨다고 한다.

자동차 역시 운전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질서를 잘 지키고 신호위반을 하지 않게 되나 조금 운전경력이 쌓이면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을 하거나 심지어는 조금 능숙해졌다고 과속과 오만으로 인하여 사고를 불러 일으켜 소중한 생명까지 바쳐야 하는 사례를 우리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 불교 국가로서의 불교문화를 보면 정말 감탄할 정도다.

그러나 교통질서 및 기초질서는 실망스러울 정도가 넘어 신변의 위험마저 느낀다는 지적이 있다.

‘그 나라가 또는 이 도시가 과연 선진화 되고 있느냐?‘의 판가름은 다양한 평가로 할 수 있으나 법질서 확립이야말로 중대하지 않을 수 없다.

질서의식의 변화는 바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꽃 하나가 물들면 온산에 단풍이 지듯이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은 곧 사회 전체를 빨갛게 물들게 하는 전염병과 같은 것이다.

사회구석 구석에서 기본적인 질서 지키기 실천을 통해 나 자신부터 온 사회를 아름답게 물들게 할 수 있도록 이제 우리 국민은 선진화의 원년에 걸맞게 선진 일류국가에 한걸음 다가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줄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