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문화
나눔의 문화
  • 이상윤
  • 승인 2008.04.1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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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한 게 아니고 아이들 덕분에 우리가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한국 어린이 10명을 입양해 대학을 졸업시키고 결혼까지 시킨 "월리엄 힉스" 미국 인디애나 로스쿨 교수가 인터뷰에서 한 첫마디였다. 증권법의 세계 권위자이기도 한 힉스교수는 친아들 두 명을 두고 있으면서도 한국 어린이들을 입양해 친자녀와 다름없이 사랑과 헌신을 다해 키운 것이다. 모두 대학에 보냈고 결혼까지 시킸다.

▼그는 한국 아이들을 잘 키워 준 것에 대해 한국사람들 누구나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말에 오히려 한국에 감사한다며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랑을 나누며 살게 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힉스 교수의 방한시에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서양인의 한국인 입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버리는 어린이들을 오래전 부터 거두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입양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많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 수 있을 정도로 입양에 대해 관심이 있는 가정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에 바람직한 변화라 할 수 있다. 입양문화가 정착하지 못한 이유는 혈통의식이 강한 혈연 집착 때문이다.

▼서양은 가엾은 기아를 데려다 키우는 복지차원의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입양문화가 크게 발달했다. 특히 보육원 등 불우시설을 돕는 봉사와 나눔의 정신이 투철하다. 지난 12일 경남 진해시 제황산동 아동양육시설인 "희망의 집"에 이곳을 후원하고 있는 미국인 주부 13명이 찾아와 어린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낸 이름다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요즘 경기불황을 이유로 복지시설을 찾는 발길이 뜸한 우리 사정과는 달리 이들은 10년째 희망의 집을 돕고 있는 미국 내 평범한 주부들이고 회원은 60명이라고 한다. 생활비를 아껴 한푼 두푼 모아 후원하고 있다. 이 중에는 한국인 아이를 입양한 가정이 많다고 한다.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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