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문> ③산단 기반시설 취약
<경제부문> ③산단 기반시설 취약
  • 이지현
  • 승인 2008.04.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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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구조 고도화 서둘러야
공장 설계 당시부터 미흡한 배수시설로 인해 약간의 비만 와도 위의 공장에서 흘러내려 온 빗물로 공장이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던 전주 제1산업단지.

지난 1969년 전주 관문인 팔복동에 조성돼 그동안 전주의 산업화 중심지로 전라북도와 국가경제 발전을 선도해왔지만 지금은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열악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로 아예 떠나거나, 심지어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고, 공장가동이 중단된 업체는 흉물로 전락하면서 공단은 낙후 상징처럼 돼 버렸다. 현재 가동중인 업체들도 소위 한물간 제조업체들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을 뿐이다.

완주와 군산의 자동차 산업을 제외하고는 딱히 내세울 만한 산업기반시설이 없는 전북은 70년대 중·후반부터 80년대까지 급격히 이뤄지던 산업화와 공업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정부의 불균형 성장 정책에서 소외되면서 ‘낙후 전북’의 오명을 안아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전북은 조선업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군산진출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신공장 건설추진, 타타대우상용차의 확대 증설투자, 동양제출화학 대체에너지 시설투자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나타낼만한 기업을 유치해 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차세대 핵심부품인 첨단 복합·소재산업의 산실이 될 한국과학기술원(KIST)도 공식출범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고강도·초경량 탄소소재(연간 7,250억 원) 생산도 가능하게 됐다.

실제 지난해 전북도가 유치한 업체는 모두 198개로 기계·장비 59개 업체(29.7%), 금속분야 37개 업체(18.6%), 자동차 부품분야 23개 업체(11.6%), 정밀화학 22개 업체(11.3%), 조선분야 15개 업체(7.5%), 전기·전자 13개 업체(6.5%), 대체에너지 7개 업체(3.7%) 순이다.

산업 고도화의 핵심분야인 기계와 자동차 부품, 화학, 조선, 신재생 관련 업체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것.

하지만, 미래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첨단·소재부품 산업의 경우 전국적으로 지역 성장동력이나 현안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기업 모시기에 나서고 있어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새정부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과학 비즈니스벨트를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전북은 광주와 전남 등 광역 경제권 사업이나 충청권과 연계한 초광역권 사업으로 활성화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또한, 산업단지 재정비에 소요되는 기반시설비 등에 대한 지원근거가 없어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온 전주산단 리모델링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 유치목표를 고용 증대와 산업구조 혁신에 역점을 두고 추진, 고용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제조업 분야와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관심을 두고 산업클러스터화를 연계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할 때다.전주산단 리모델링을 위한 국가 예산 확보와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에도 제18대 총선 당선자들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지현기자 jh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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