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차기 당권경쟁 조기 점화
민주 차기 당권경쟁 조기 점화
  • 이병주
  • 승인 2008.04.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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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이 끝나기 무섭게 통합민주당 내에서 차기 당권을 겨냥한 물밑 경쟁의 흐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당의 간판급 중진들이 줄줄이 낙선해 지도부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돼온 손학규 대표가 이날 당권도전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당권경쟁의 장(場)이 펼쳐진 셈이 됐다.
전대 개최시기는 6월초 18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인 5월말에 치러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유력시된다.

현재 차기 당권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로는 4선의 정세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중립성향으로 당내 각 계파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 범여통합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지킴이’ 역할을 자임했었다. 다만 안정적 관리형의 이미지여서 야당 대표로서 적절한 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있고, 호남출신이라는 점이 지역색을 탈피하려는 당내 흐름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탄핵역풍 속에서 4년간의 공백기를 보내다 화려하게 재기한 추미애 의원도 주목되는 인물이다. ‘추다르크’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선명성이 강해 아당대표의 이미지와 잘 맞는데다 영남 출신이어서 당의 외연확대라는 측면에서 유리한 카드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정통 맥을 잇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당내 세력을 아우르며 이끌어가는 포용적 리더십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 대표의 당권도전 포기로 ‘강금실 카드’도 조명을 받고 있다. 강 선대위원장은 총선 불출마 이후 전국 지원유세를 벌이는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 당내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정치적 리더십이 충분히 검증돼있지 않은데다 당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구 민주당계를 대변해온 박상천 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 1위를 기록한 박주선 의원과 정균환 최고위원이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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