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신장위해 24시간 공부방 운영
학력신장위해 24시간 공부방 운영
  • 김정중
  • 승인 2008.04.1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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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최고> 무주 설천고등학교
사교육비 문제가 대선과 총선의 주요 이슈가 될 만큼 전국적인 사교육 열풍이 심화되고있는 가운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산골마을의 소규모학교인 설천고등학교(교장 채충석)가 학교 교육만으로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법대에 합격생(정다운 양)을 배출해 화제다.

지난 입시에서 설천고는 3학년생 29명 가운데 서울법대, 고려대, 한동대, 전북대(3명), 전남대(2명), 공주대 등에 유수한 명문대에 합격생을 배출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간 작은 시골 학교가 이 같은 결실을 맺기까지 설천고등학교의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살펴봤다.

◆ 명문대 대거 진학의 힘 

설천고는 교통오지의 산촌이라는 지리적 문제로 학생들의 등·하교 문제가 컸다. 또, 일반계 한 학급으로 문·이과 과목 동시 이수, 적은 학생수로 인한 내신의 불리, 학교 이외의 교육 시설의 부재 등 대학 입시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교 활성화 방법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었다.

우선 대부분의 교사가 관사에서 거주하면서 전적으로 학교공부에 의존하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학생들의 부족한 학습의 틈을 메워주는 등 최선을 다했다. 이 같은 교사들의 열의에 고무된 학부모들은 도시학교로의 진학을 과감히 포기하고 우수학생들을 설천고로 진학시켰다. 교사와 학부모들의 열의는 원거리 통학생을 위한 ‘청운학숙’과 방과 후에 공부할 수 있는 24시간 공부방 ‘열린학습실’ 운영으로 이어졌고 학생들에게 적절한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익히게 하는 효과를 보였다. 학생들이 도시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건 불문가지였고 3년간의 노력이 명문대 대거 진학의 결실로 돌아왔다.

◆끊임없는 지역사회의 지원과 격려

공교육만으로 10년 만에 서울대 법대 진학의 쾌거를 이룬 무주 설천중·고등학교 정다운 양을 비롯한 학생들에게 각계에서 장학금이 답지했다.

무주리조트에서 서울대에 입학한 정다운 양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 신한 장학재단에서 김솔 학생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장기 장학금 지원을 협약한 동해금속 주식회사에서 1천만 원, 무주양수발전처 100만 원, 설천면 육영재단 발전회 580만 원, 지역주민이 설립한 설천중·고 백운 장학회 500만 원, 구천동 농협 주부모임 120만 원, 기타 사회단체에서 200만 원 등 총 2천500만 원을 쾌척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지역사회의 열악한 경제여건 속에서도 설천면에서는 설천육영재단, 덕천장학회를 중심으로 해마다 1천260여 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이 같은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지원과 열정이 설천고 성공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계 스포츠 명문 학교

설천고는 얼마 전 개최된 제89회 전국동계체전 바이애슬론 남고등부 단체전 2위, 제24회 회장배 전국 하계바이애슬론 경기대회 계주경기 남고등부 1위 등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특히 한때 국가대표 스키점프팀을 설천고 출신들이 100퍼센트 차지할 만큼 동계 스포츠 부문에서 설천고의 입지가 확실하다. 무주리조트를 최근거리에 둔 동계스포츠 육성 거점학교로 설천고는 최근 바이애드론에 편중돼 있던 동계스포츠 부분을 알파인과 스노보드로 확장해 우수 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육성된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 출신 선수들이 설천에 진학했거나 입학을 앞두고 있어 설천고가 균형 잡힌 동계스포츠 명문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뷰> 채중석 교장

“첫째로는 피 말리는 입시현장에서 고생해준 자랑스런 우리 학생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교사들과 학부모님들, 특히 인재양성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베풀어 주신 지역사회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최근 학교교육만으로 재학생을 서울대 법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다수 입학시킨 설천고 채충석 교장은 오늘의 영광은 학생, 학부모, 교사는 물론 지역사회가 혼연일체 돼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감사의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학생들의 잠재된 학습능력, 다양한 소질·적성을 계발시킬 수 있는 수준별 맞춤식 지도방법(방과후학교 활동과 청운학숙·열린학습실 운영을 중점으로 한 지도)을 통해 이 시대의 필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서울대 등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학생 수준에 맞는 입시지도와 인성교육의 조화가 입시명문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한 비결이었음을 강조했다.

또, 채교장은 “설천중·고등학교의 2008학년도 교육목표는 ‘인간성을 바탕으로 한 실력 있는 인간 육성’입니다. 학교에서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의 제반환경을 파악하고 이를 고려해 학생지도를 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이 정서적 안정을 느끼며 바른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바탕에 두고 그 위에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체득시키어 학생 스스로 학습목표를 설정해 내년도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겠다” 며 설천고를 우수인재의 보고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주= 김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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