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치 새장을 연다> (상) 야당 시험대
<21세기 정치 새장을 연다> (상) 야당 시험대
  • 서울=전형남
  • 승인 2008.04.09 2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 태어나는 자세로 대응 필요
전북정치권은 10년만에 여당에서 야당 입장으로 18대 국회를 맞게 됐다.

특히 한나라당이 18대 국회에서 원내 과반수를 넘는 의석을 확보해 도정치권은 ‘힘있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조차 위협받게 됐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중앙에서 도정치권의 영향력은 그만큼 미비 할수 밖에 없고, 전북 현안과 관련된 국가예산 확보도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국민의정부 탄생이전 도정치권은 예산부처 장관 단 한명을 만나기 위해 도내 중진의원등 도내출신 인사들이 단체로 몰려갈 정도로 야당의 설움을 받아왔다.

이번 18대 국회는 지난 97년 국회에서보다 정치적으로 더 열악한 상황이어서 도정치권은 중앙당의 지원없이 전북현안들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8대 국회 의석수를 감안하면 민주당몫의 상임위원장이 극소수에 불과하고 전북 예산과 직결되는 국회 예결위원장직을 도내출신이 맡을 가능성은 전무하다.

당장 전북도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는게 도와 정치권의 설명이다.

참여정부시절 ‘3조원 예산확보시대’를 열고, 도정치권이 여당의 지위를 활용해 난항을 겪었던 전북현안들을 해결했던 것은 ‘꿈같은 시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18대 총선결과 전주 완산갑 이무영 당선자와 정읍 유성엽 당선자등 무소속 후보와 정치색깔이 다른 장세환 당선자(전주 완산을), 김세웅 당선자(덕진)등이 국회에 진입함으로써 기존 정치권과 화합여부도 관심사다.

무소속 이무영, 유성엽 당선자가 총선과정에서 민주당 복당 뜻을 밝혔지만 복당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세균 당선자가 18대 국회 입성에 성공해 도내 최다선(4선)으로 좌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기 다른 성향의 당선자들을 한 목소리로 엮어낼지는 미지수라는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도내출신 당선자는 “17대 국회의 경우 김근태계와 정동영계로만 양분됐던 도정치권이 18대 국회에서는 각양각색으로 나눠졌다”면서 “일곱색깔 무지개 성향의 도정치권을 통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북정치권의 중심이라 할수 있는 전주지역 3개 선거구 모두에서 현역의원이 탈락하고 정치신인들이 등장함으로써 신·구세력과 정치적 마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이 총선이 끝나자 마자 후유증을 우려하고 특히 낮은 투표율로 이번 선거가 조직선거로 치러져 총선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도정치권이 이러한 전북지역 정서의 치유를 숙제로 안고 18대 국회를 시작하게 됐다.

특별취재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