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사업> ①전북 통로 역할
<현안사업> ①전북 통로 역할
  • 박기홍
  • 승인 2008.04.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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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확보' 온몸 던져라
18대 총선에서 선출된 국회의원 11명이 9일 밤 늦게 윤곽을 드러낸다. 향후 4년 동안 전북의 미래를 짊어질 당선자들의 어깨엔 희망과 기대만큼이나 무거운 책무도 돌덩이처럼 걸려 있다. 낙후 전북이 도약으로 널뛰기하느냐, 게걸음의 더딘 보폭을 걷느냐가 정치권의 역할에 따라 상당수 좌우되는 까닭이다. 본보는 11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4.9 선거일이 새로운 출발점이라 보고, 지역 현안과 관련한 해법 마련 차원에서 ‘이젠 당선자 몫이다’는 시리즈를 엮는다. <편집자 주>

18대 총선에서 선출된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중앙 정치권과 행정무대에서 전북의 목소리를 낼 ‘충실한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 전북을 텃밭으로 한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경우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만큼 종전보다 배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명의 전사가 될 당선자들의 발 앞엔 우선 당장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줄달음쳐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전북도가 정치권과의 공조를 통해 올해 확보한 국가예산은 3조6천600억원. 3조원을 턱걸이한 뒤 불과 1년여 사이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배경엔 행정과 정치권의 팀 플레이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는 게 낙후 전북의 현실이다. 벌어들이는 수입이 많지 않아 지방 예산이 유리지갑인 전북 입장에선 최대한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하는 게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도와 정치권이 다시 합심하여 지금부터 2009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향한 대전투에 나서야 할 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온전한 한 해가 될 내년도엔 올해보다 2천억원 가량 늘려잡은 3조8천억원 정도로 잠정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사업만 해도 150여 건에 달하는 등 곳곳엔 암초가 널려 있는 형편이다. 특히 새정부는 예산과 인력을 10% 절감하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방침이어서, 정치권과 행정기관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지역 현안에 대한 중앙정부 설득도 지방 정치권의 몫이다. 전북엔 새만금과 식품 클러스터, 부품소재 공급기지 조성, 우주항공산업 육성 등 갈 길이 만리장천이다. 이들 성장동력은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협력과 지원을 디딤돌 삼아 타지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나아가 아시아 경쟁지역과도 앞설 때 외자를 흡입하는 빨대 역할을 할 수 있다.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축포를 터뜨리기 전에 전북현안에 대한 중앙부처의 공감대를 형성·확대하고, 이에 걸맞은 국비를 끌어오는 일이 중요해졌다. 물론 새만금이야 정부가 동북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며 야심 찬 청사진을 펼치고 있지만 다른 사업은 인근 지역의 현안과 중첩되는 부분도 적잖아 지역 정치권의 역할이 절실한 형국이다.

동시 다발적으로 전북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근원적 예방과 퇴치를 위해 전북대에 들어설 ‘인수공통 전염병 연구소’ 설립만 해도 내년부터 2년 동안 350억원 가량의 국비를 확보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강한 설립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차질 없는 조기추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음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초단체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와 저성장, 실업난 문제 등 경제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방향에 편승하기 위해선 새로 선출된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당선되면 지역발전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는 선거 과정의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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