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부안> "새만금 중심 서해안시대 연다"
<고창 부안> "새만금 중심 서해안시대 연다"
  • 정재근
  • 승인 2008.04.03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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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18대 총선 일정이 종반전에 접어들고 있다.

고창·부안지역은 통합민주당 김춘진 후보와 한나라당 김종훈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서동주 후보가 제각기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다양한 정책과 이슈로 유권자의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 사이에선 선거에 대한 긴장감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고 언제 선거가 치러지는지 궁금할 정도로 무관심 일색이어서 최악의 투표율마저 우려되고 있다.

고창·부안 선거구는 지역 정서상 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천 확보가 바로 당선이라는 등식이 팽배했다.

이에 따라 현역인 김춘진 의원과 4선의 정균환 최고위원은 공천권을 놓고 본선과 같은 예선을 치렀다.

3차 여론조사까지 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김춘진 현 의원이 정균환 최고위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확보함에 따라 정작 본선인 총선에선 열기가 식어 유권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을 이틀 남겨둔 시점에 김종규 전 부안군수와 이연택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설이 돌면서 한때 지역 정가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마감시한까지 모두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아 고창·부안 선거구는 도내 11개 선거구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낙하산 공천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악한 지역지지 기반으로 국회에 발을 디딘 김춘진 의원은 4년 동안 기초노령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 농·어업용 유류면세혜택, 기반시설부담금 면제 등을

실현하는 성실한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으로 지역민들의 민심을 사로잡아 재선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를 모두 장악한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통합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운 김 후보는 새만금을 동북아 교역의 중심지로 육성해 지역발전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시장경제 논리의 차가운 정책을 따뜻하고 포근한 정책으로 전환하는데 보건복지 전문가로서 역할론을 강조하며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김종훈 후보는 지난 수년간 특정 정당의 경제적 실정을 비판하며 통합민주당 김춘진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주)대민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회사를 도내 유수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영 노하우를 정치에 접목,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발전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 호소에 나섰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장항선 철도를 부안--고창과 연결, 서해안시대의 물류 관광의 중심지로 고창·부안을

육성하고 부안 격포∼고창 구시포에 이르는 해안관광도로 개설을 통한 관광레저산업 육성, 도시가스 공급을 통한 서민경제 안정화 등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변산반도 국립공원 축소, 곰소 젓갈단지 염장류 산업특구 등 경제개발 공약으로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젊은 일꾼론을 부각시켜 나가고 있지만 뿌리깊은 민주당의 바람을 잠재우기는 아직 미진하다는 분석이다.

평화통일가정당 서동주 후보는 고창 출신으로 상대후보가 모두 부안 출신이어서 상대적으로 고창지역의 표심에 기대하고 있다. 서 후보는 지역 내 현안으로 도농 격차를 지적하며 도농 간 빈부 격차 해결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 후보는 새만금을 동양의 두바이로 개발하는 것과 농어업 브랜드 육성, 고인돌축제 세계화, 고창-부안을

잇는 부창대교 건설로 관광벨트 추진, 방장산 레포츠활성화, 무궁화꽃 축제와 태극박물관 추진 프로젝트를

공약했다.

특히 서 후보는 도농 간 빈부 차 못지 않는 문화적 격차를 지적하며 지역 문화 예술의 원형적 복원 및 예총과 문화원의 활성화를 통한 문화도시 건설을 강조했다. 

관전포인트-김춘진 독주속 득표율에 관심

고창·부안 지역은 4선 관록의 거물 정치인인 정균환 최고위원을 누르면서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춘진 현 의원의 독주 체계가 형성돼 김춘진 후보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대 후보들이 지역 정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정치 신인들이어서 김춘진 후보 진영에선 내심 도내 최다 득표율을 기대하며 표 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춘진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나타남에 따라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져 김춘진 후보 진영에선 자칫 최악의 투표율이 나올 것을 우려해 지지세 확산과 더불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종훈 후보 진영에선 경제살리기의 주역 이명박 정부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부각시켜 지지세를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종훈 후보 진영은 고창·부안지역 도시가스 공급, 미여도 공군사격장 및 원전 온배수 피해 보상책 마련 등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전면에 포진시켜 밑바닥 민심부터 차근차근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고창·부안지역에서 7.9%를 득표했는데 4개월이 지난 이번 총선에서 과연 한나라당 김종훈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 것인가도 관심 포인트가 되고 있다.

평화통일가정당 서동주 후보는 통일교 관련 단체의 지지 속에 차분하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일하게 고창 출신으로 지역적 지지에 기대하고 있는 서동주 후보의 약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눈여겨 볼만하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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