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호기맞은 군산, 경제 확실히 살려낼 것"
<군산> "호기맞은 군산, 경제 확실히 살려낼 것"
  • 김장천
  • 승인 2008.03.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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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이 주요 이슈가 된 군산지역구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새만금, 경제자유지역, 국제해양관광단지 개발, 자동차·조선산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 등 굵직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낙후를 거듭해 온 군산지역이 모처럼 맞은 호기(好期)를 더욱 가속도를 낼 수 있는 후보라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군산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현역 의원이면서 정통부장관, 재경부장관, 국회예결위원장 등의 경력을 가진 통합민주당 강봉균 후보와 여당의 프리미엄을 엎은 CEO 출신의 한나라당 이종영 후보, 그리고 전북도지사를 지내고 대통령 인수위 시절 새만금TF 팀장을 역임한 무소속의 강현욱 후보 등 3명으로 압축돼 있다.

이들 3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새만금 개발, 원도심활성화,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의료·교육의 인프라구축, 지역경제 활성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따라서 이들 후보들의 공약의 차별성 보다는 ‘인물’이 이번 총선에서 표심의 향배를 결정하는 있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새만금’관련해서는 ‘자신이 최고 적임자’라며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통합민주당 강봉균 후보는 “지난해 새만금 특별법 제정에 앞성서고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선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경제전문가인 자신이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을 속도 있게 개발할 수 있게 움직여 군산을 인구 50만 이상의 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자유지역은 군산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라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대기업과 외국 기업 유치, 학교신설과 연구소 유치, 인구 20만을 수용할 수 있는 배후도시 개발,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 등을 꼽았다.

새만금과 관련, 한나라당 이종영 후보는 “30년 넘게 경제활동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새만금이 있는 군산을 한국판 두바이로 개발하고 교육여건과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한 뒤 “이명박 정부는 ‘국민성공 3대 프로젝트’에 새만금 사업을 포함시키는 등 새만금 사업이 최우선 국정과제 중의 하나로 추진될 전망인 만큼 자신은 이러한 현 정부의 후보로서 ‘군산성공시대’를 활짝 열어나갈 수 있는 후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만금을 생태 우주항공산업 복합단지로 조성해 식량 전진기자, 생태체험공원 등을 육성해 산업적인 기능과 관광레저 기능이 잘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며 “오는 6월 예정인 ‘경제자유구역’지정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이명박정부와 긴말하게 협력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무소속 강현욱 후보는 “장관과 도지사 시절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새만금 TF 팀장을 맡아 로드맵을 만들었으며,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도 확실한 약속을 받았다”며 “이 같은 활동 등으로 붙여진 별명이 ‘강만금’이며, 무소속 후보가 아닌 ‘새만금당’ 후보로 생각해달라”고 새만금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또 “새만금 개발을 10년 앞당겼고, 농지조성이 아닌 경제중심도시 건설을 핵심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추진했다”고 말한 뒤 “새만금을 위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도운 만큼 중앙 정부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새만금을 조기에 완성할 것”이라며 현 정부와 유대를 과시했다.

그리고 “새만금의 결실을 맺을 인물은 자신이 적임자”라며 재차 강조했다.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과 관련, 이종영 후보는 ‘369’ 정책 공약을 내걸었다. 369는 삼성 등 대기업 3개와 6년동안 900개 기업을 유치해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 후보는 “군산 성공시대 개막은 ‘청년실업 없는 군산’, ‘5060세대가 현장에서 함께 하는 군산’일 때 가능한 것”이라며 “각 세대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봉균 후보 역시 “일자리가 풍부한 군산 건설을 위해 자동차 및 부품산업 발전, 조선 및 기계산업 발전, 항공우주산업 유치, 첨단대체에너지(플라즈마 연구센터 유치 등)산업 유치에 온 힘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재경부 장관시설 경제계 인맥을 활용,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군산 유치에 성공하고, 기업유치에 필수적인 항만·도로·철도 투자예산을 최대한 확보한 데다 군장산업단지 소필지화 사업과 임대단지 조성사업을 완료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강현욱 후보는 “대기업들의 군산 유치와 함께 군산 시민 우선 고용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특히 가칭 ‘현대 군산병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또 “도로, 항만 등 기업유치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군산 내항을 포함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해서도 이들 후보들은 각기 공약을 내놓았다.

강봉균 후보는 “항구도시의 아름다움과 역사성이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 건설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내항 재개발, 근대사 건축물을 활용한 테마거리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영 후보는 “내항의 복원과 주변의 역사적 문화유산을 연계한 테마공원 조성, 구 군산역을 중심으로 재개발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생동감이 넘치는 원도심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현욱 후보는 “군산 원도심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테마거리 조성, 경제자유구역청의 원도심 지역 설치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며 “부수적으로 재래시장 상품권의 확대·운영 및 환경개선 사업 등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또 여성의 사회진출을 위한 출산·육아 등 양육제도 개선,동군산지역 개발 청사진, 농촌지역 지원 및 종합개발, 교육환경 개선 및 장학제도 확장 등을 통한 교육도시 건설, 종합병원 유치, 주요 교차로 지하차도 신설, 생활체육시설 확충, 월명공원·은파유원지 휴식시설 현대화 등을 제시했다.

이번 총선에 평화통일가정당 군산지역구 후보로 나선 이근옥 후보는 “가족행복특별법을 제정해 가정의 의의와 가치를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며 “3자녀 1인 대학까지 무상교육과 함께 군 면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3대가 함께 사는 세대에 대해서는 주거 지원과 세제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이와 더불어 30년 이상되 부부에게는 정부가 책임지고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한 뒤 “가정·장애인·노인 복지와 함께 현재 다문화 가정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분단과 전쟁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 생태펴화 공원을 조성해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과 1인 중앙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선거의 정당 추천제를 폐지할 것”을 제시했다.

<관전포인트>  '康-姜' 팽팽한 대결구도

군산의 4·9총선 정국은 한마디로 왕별들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로 나선 민주당 강봉균(康奉均)과 한나라당 이종영(李鍾永),무소속 강현욱( 姜賢旭))후보 다 같이 이력이 워낙 화려한 데다 탄탄한 조직과 인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족 행복특별법 제정 등을 기치로 출사표를 던진 평화통일 가정당의 이근옥 후보의 가세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판세를 점치기란 불가능하지만 양강(康·姜)후보간 팽팽한 대결 구도 속에 한나라당 이 후보가 맹추격하고 가정당의 이 후보가 뒤를 잇는 양상이란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중앙부처 등을 역임하는 등 군산을 대표했던 관료 출신으로 두 차례 시민들의 후광을 등에 업고 여의도에 입성한 양 강후보의 정치적 명운이 걸려있고 이 후보도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사력을 다할 것이 확실시돼 대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무소속 강 후보의 도지사 출마에 따른 보궐선거로 군산에 터를 잡은 민주당 강 후보의 가장 큰 무기는 재선으로 다져진 확고한 공조직이다.

당내 경선 때 민주당 소속 도의원 2명과 시의원 19명이 강 후보의 지지를 선언할 정도로 일사불란한 당 조직을 갖추고 있다.

무소속 강 후보는 지난 1996년 당시 호남에서 유일하게 황색돌풍을 잠재우고 금배지를 단 저력과 도지사 재임시절 비록 무위에 그쳤지만 방폐장 군산유치 추진과 새만금 사업 올인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밑바닥 깊이 각인시킨 점이 돋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CEO 출신답게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유권자들과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세력, 문중(전의이씨)결집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처럼 군산의 총선기상도는 막이 오르기 전부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오리무중으로 전개돼 어느 후보가 총성 없는 전쟁에서 살아남을지 유권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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