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 전주 북부권 개발 대안 놓고 격돌
<전주 덕진> 전주 북부권 개발 대안 놓고 격돌
  • 박기홍
  • 승인 2008.03.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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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 선거구엔 통합민주당 김세웅 후보와 한나라당 최재훈 후보, 진보신당 염경석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김두형 후보, 무소속 이창승 후보 등 5명의 후보가 전주 북부권 개발을 둘러싼 최적 대안을 놓고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전주의 낙후지역으로 불리는 전주 덕진 지역구의 발전적 전기 마련을 위해 후보마다 자신이 적임자라며 표심을 유혹할 것으로 보여, 전형적인 개발 대안이 표심의 향배를 결정하는 선거구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역구 현안과 관련 공약을 묻는 질문에 후보들은 저마다 전주공단의 재구성과 35사단 이전과 부지 활용, 전주 종합경기장 이전, 전주동물원 이전 등 구체적인 현안이 적시되기도 했다. 전주 완산구의 2개 선거구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살리기 등이 이슈로 등장했던 것과 다소 차이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특히 조성된 지 40년 세월이 흐른 전주공단 리모델링과 관련해선 후보들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향후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민주당 김세웅 후보는 팔복산업단지 리모델링과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 활용, 35사단 이전부지 활용 등을 최대 현안이라고 꼽았다. 김 후보는 또 “중앙부처와 지자체간 협력을 통한 다양한 도로의 신설과 확장에 적극 나서고 공용주차장 확대 및 개인주차장 공용화를 위한 예산확보와 법제 정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실업난 해소 방안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행정·세제·규제 완화를 통해 좋은 기업을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최 후보는 “집권당 후보로 국회에 입성하여 전북발전의 절호 기회를 국책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고, 전주 첨단과학 산단 조성 추진, 전주 컨벤션센터 건립 추진 등을 강조했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했다는 최 후보는 “35사단 이전부지 개발과 연계한 북부권 균형개발을 위해선 이전되는 35사단 부지에 미래 지향적인 신시가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북부권의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의 염 후보는 35사단 부지 개발과 관련, “195만㎡에 이르는 부지에 대한 활용과 개발방향에 대해 전주시민과 생태도시 전문가 등의 참여통로를 확보하고 적극적인 의사수렴과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개발방향에 있어선 공동주택, 상업용지 등 과대개발을 통한 이윤창출을 지양하고 환경과 생태를 고려한 공익적 도시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후보는 “교육의 공공성 강화 및 고등교육의 사회적 책무를 확대하여 국립대부터 무상교육을 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평화통일가정당의 김 후보는 “누구보다 가정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복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가정 복지, 장애인 복지, 노인 복지, 다문화 가정의 문제점 등에 대해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주 도심교통난 해소와 관련, “동∼서, 남∼북 고가도로를 건설하여 시내 구간을 거치지 않고 통과하게 한다면 지금의 교통난은 30% 이상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만약 국회에 진출하면 전주에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하여 실업난을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의 이창승 후보는 향토기업 CEO 출신으로 연간 45억원씩 적자를 내는 부실기업을 인수하여 2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만들어냈다며 기업유치만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돌파구인 만큼 200개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3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청년실업을 해소하겠다”며 “여성과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또 광대한 전주공단의 개발이 당장에 추진하기엔 쉽지 않다고 보고 단계별 개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았으며, 전주 북부권의 난개발을 막고 지역을 특화할 수 있는 장기비전과 구체적인 세부 실천계획이 서둘러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해 관심을 끌었다.

<전주 덕진 관전포인트> '뚝심' 김세웅 VS '튼튼기반' 이창승

또 덕진지역 일부 당직자들이 김 전군수의 공천에 회의적 반응을 여전히 보이고 있는 것도 변수로 지목된다.

이번 총선을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고 있는 무소속의 이창승 코아그룹 회장은 오랫기간동안 다져온 튼튼한 조직기반이 최대 무기로 지목된다.

특히 지역내 목회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향토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은 정치적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전주 덕진 선거구가 인구 27만명의 초대형 선거구여서 이 회장의 조직이 민주당 바람을 극복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회장의 선거캠프 인맥이 지나치게 실무인사들로 구성돼 조직력에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런 양자대결 속에 진보신당 염경석 후보의 도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과 도지사 선거출마로 인지도가 높은데다 무엇보다 선명한 진보신당의 정책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가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나라당 최재훈 후보와 가정당의 김두형 후보의 경우 낮은 당지지율과 인지도 극복이 관건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도내지역 유권자들도 일당체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아 보수층을 겨냥한 선거전략이 주효한다면 의외의 수확도 예상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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