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황금알' 탄소산업 메카 탈바꿈
완주군, '황금알' 탄소산업 메카 탈바꿈
  • 배청수
  • 승인 2008.03.2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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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이 미래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소재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올 1월 28일 완주 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이곳에 전략 특화업종인 탄소·첨단부품 소재 위주의 사업군(群)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3월 6일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이 개원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KIST 전북분원은 앞으로 탄소섬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원천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 신소재 탄소가 뜬다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는 연비 절감을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연비절감을 위한 방안 가운데 중요한 것이 차 중량을 줄이는 것인데, 여기에 이용되는 것이 탄소 복합소재다.

탄소는 가벼우면서도, 탄력성과 강도가 매우 뛰어난 신소재다.

탄소섬유의 경우, 철에 비해 무게는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높습니다. 탄소 나노튜브는 100배나 강하다.

때문에 각 산업의 핵심소재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군수산업은 물론 항공 및 우주산업, 선박, 의료기기, 풍력발전기, LCD판넬, 로봇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지난해말 세계시장 규모는 7조원대에 이른다.

10년 후면 실리콘 산업을 넘어서는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은 빈약한 실정이다.

지난 2006년 탄소섬유 시장규모는 2,500톤 규모로, 세계시장의 8%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완주군이 탄소소재 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게 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른바 ‘블루 오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 신성장 산업중심지 완주 테크노밸리

완주군은 2012년까지 총 4천200억원을 들여 317만3천570㎡ 규모의 완주 테크노밸리가 조성할 방침이다.

테크노밸리는 산업용지 157만㎡를 비롯해 주거용지 32만㎡, 지원시설용지 17만㎡, 공공용지 114만㎡ 등으로 조성된다. 또한 공원, 도로, 녹지 등 무상으로 공급되는 면적도 111만㎡에 달함으로써 생산, 주거, 상업, 문화 등이 어우러진 복합용도로 개발될 방침이다.

완주군은 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해 지난해 말 한화그룹을 사업시행사로 선정했으며, 올 1월 28일 군청 상황실에서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특히 완주군은 이곳에 탄소소재, 첨단부품소재 위주의 지역전략 및 특화사업군을 집중 육성, 미래를 이끌어가는 신성장 산업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 측에도 그룹 차원의 투자를 요청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고, 2월 초에는 13명으로 구성된 ‘탄소소재산업 육성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게다가 이미 조성된 완주산업단지와 과학산업단지 내에는 ‘애드컴텍’, ‘데크’, ‘KCR' 등 우수기업과 연구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탄소소재 산업의 발전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의 카본시대 눈앞

이달 개원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은 ‘전북의 카본시대’을 개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KIST 전북분원은 완주군 과학산업단지 일원 10만평 부지에, 올해부터 2012년까지 총 1,550억원을 투입해 R&D 거점 연구기관으로 조성된다.

특히 올해부터 5년 동안 총 1,550억원을 집중투입해 부지 39만3000㎡, 건물연면적 3만1,350㎡ 규모의 R&D 거점 연구기관으로 만들어진다.

KIST 전북분원은 앞으로 복합소재의 원천기술 개발과 기술사업화를 통해 복합소재산업 발전을 견인할 국내 거점을 확보하고, 복합재 전문 중핵기업을 육성하는 등 국가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탄소섬유 및 탄소 복합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2단계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탄소나노튜브 제조 및 제어기술, T-800 이상급 탄소섬유 개발, 다기능성 나노 복합체 기술개발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지역의 산학연관이 역량을 모아 탄소복합재 연구개발 클러스터 구축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향후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여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산실이 될 예정이다.


■ 임정엽 완주군수 "탄소산업으로 30년 미래기반 다질 것"

“완주군 만큼 탄소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갖춘 곳도 없습니다. 테크노밸리, KIST 전북분원을 중심으로 탄소산업을 집중 육성해 지역발전의 교두보를 만들고, 30년 미래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탄소산업 육성에 대한 임정엽 완주군수의 의지는 강하게 묻어났다.

임 군수는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은 연비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탄소소재를 이용해 차 무게를 줄이는 업체들이 우위성을 점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동차를 물론이고 향후 산업 전반에서 탄소섬유의 활용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래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탄소소재 산업의 기반이 완주군에서는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군수는 “관내 산업단지에는 애드컴텍이나 데크, KCR 등 탄소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민간사업자 선정을 통한 테크노밸리 본격 추진, KIST 전북분원 개원은 관련 연구소와 업체를 집적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테크노밸리에는 탄소소재 관련 기업체를 대거 유치하고, KIST 전북분원은 아시아 최고의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완주=배청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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