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ㆍ김하늘 세 대결에 시청률 쑥쑥
송윤아ㆍ김하늘 세 대결에 시청률 쑥쑥
  • 박공숙
  • 승인 2008.03.2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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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와 김하늘의 색다른 변신과 불꽃 튀는 연기 대결 덕분에 SBS TV ‘온에어’(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가 방송 5회 만에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관심을 얻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온에어’는 5회가 방영된 19일 전국 가구 시청률 16.7%를 기록한 데 이어, 수도권은 17.9%, 서울에서는 19.2%까지 시청률이 올랐다. 경쟁작인 KBS 2TV ‘쾌도 홍길동’은 14.5%, MBC TV ‘누구세요’는 7.9%의 전국 시청률을보였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분석 결과에서도 ‘온에어’는 15.8%를 기록, 15.0%의 ‘쾌도 홍길동’과 8.8%의 ‘누구세요’를 눌렀다. 5일 11.4%에서 출발한 ‘온에어’의 시청률이 이처럼 오르는 데는 ‘파리의 연인’ ‘ 프라하의 연인’의 김은숙-신우철 콤비의 힘을 바탕으로 주연들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이 두드러지기 때문. 특히 주인공 4인방 중 송윤아와 김하늘의 능청스러운 모습은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편의 TV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 ‘온에어’의 주인공은 작가와 PD, 스타와 매니저. A급 작가 서영은과 톱스타 오승아를 맡은 송윤아와 김하늘은 이전까지 구축해온 이미지를 단번에 벗어던지고 전혀 다른 얼굴로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푼수’와 ‘싸가지’ 연기를 펼치는 두 여배우에게서는 카리스마까지 느껴질 정도다. 영화 ‘광복절 특사’에서 다소 풀어진 코믹 연기를 펼치긴 했지만 송윤아의 전매특허는 지고지순하며 정적이고 단아한 캐릭터였다.

그런 그가 ‘온에어’에서는 망가지지 않는 순간이 없을 정도로 과장된 표정과 동작의 만화적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회당 2천만 원을 받는 인기 작가로 콧대가 하늘을 찌르지만 순진한 구석이 있어폼 잡다가도 얼렁뚱땅 허점을 드러내고, 다혈질이라 욱하기도 잘하지만 이내 제 풀에 죽고 마는, 다양한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다.

이런 송윤아의 연기를 두고 초반에는 ‘과잉’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이 배우는 이내 시청자들이 자신의 연기에 몰입하게 만들며 서영은이라는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그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이 정형화돼 있어상대적으로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지만 송윤아가 선보이는 서영은은 어느새 설득력 있는 캐릭터로 다가오며 극에 안정적으로 리듬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김하늘도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전복하고 강렬한 ‘포스’를 발휘하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청순함의 대명사였다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후 귀엽고 발랄한 연기에도 적역임을 보여줬던 김하늘이 이번에는 안하무인에 제멋대로인 ‘천상천하 유아독존’ 오승아를 몸에 꼭맞는 옷처럼 소화하고 있어 놀라움을 전해준다. 이러나저러나 늘 ‘착한 나라’ 쪽에 서 있던 그가 악역은 아니더라도 이처럼 예의와 도덕을 무시하는 캐릭터를 선보인 것은 파격 중의 파격. 망하기 일보 직전에 자신이 손을 내밀어줬다는 이유로 매니저 장기준(이범수 분) 을 하인 부리듯 하며 툭하면 “잘라 버린다”는 말을 하고, 어디서든 당당하게 “나 싸가지 없단 건 알죠? 겸손, 배려 그런 거 난 몰라요”라고 이야기한다.
 
오승아는 스타이긴 하지만 연기는 못하는 설정. 그럼에도 연말 방송사 연기대상시상식에서 대상 공동수상자로 결정되자 불쾌하다며 거부해버리는 ‘만행’을 버젓이 저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오승아의 태도에 전 매니저 진상우(이형철)는 “오승아니까 할 수 있고 오승아니까 해도 되는 행동이었다”며 박수를 쳤다. 오승아가 대중에게 어필하는 이미지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스타 시스템상 어울리는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인물을 김하늘이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온에어’는 이런 두 캐릭터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관계로 설정, 매순간 불꽃 튀는 세 대결을 펼치게 만들어 화학적 상승 작용 효과를 얻고 있다.

서영은은 신인 시절 오승아에게 철저하게 무시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오승아와의 작업을 거부하고, 오승아 역시 모두가 자신에게 굽실거리는 상황에서 유독 콧대를 세우는 서영은에게 아쉬울 게 하나 없다. 그러나 매니저 장기준과 PD 이경민(박용하)이 엮이면서 둘은 계속 부딪치고 그 과정에서 팽팽하게 으르렁거린다. ‘온에어’는 6~7회에서 이런 상극의 두 인물이 우여곡절 끝에 드라마를 같이 하게 되는 상황으로 내몬다. 한 우리 안에 맹수 두 마리를 넣어놓은 격. 두 여우(女優)의 연기 대결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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