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 차·부장검사 줄사표
전주지검 차·부장검사 줄사표
  • 김은숙
  • 승인 2008.03.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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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만 차장·최성철 형사1부장 인사불만 사표제출
최근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와 관련 전주지검 차·부장인사가 인사에 불만을 갖고 잇따라 사표를 제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본보 17일자 5면보도>

17일 전주지검 김동만(47·사시 26회) 차장검사와 최성칠(49·사시 31회) 형사1부장 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각각 서울고검과 부산고검으로 전보조치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전주지검 차·부장급 간부 4명 중 2명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이날 전주지검 안팎은 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인사 축하 인사로 한껏 들떠 있었던 예년과는 달리 이날 검찰 분위기는 ‘우울함’그 자체였다. 이번 인사에서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등 수도권 요직을 기대했던 김 차장검사는 ‘서울고검’이라는 뜻밖의 인사결과에 눈물을 삼키며 사표를 결심했다.

장수 출신으로 고향근무를 한번 더 희망했던 최성칠 형사1부장 검사는 ‘유임’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수도권도 아닌 부산고검 검사로 임명된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사표를 제출, 지역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할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 검찰관계자들은 “역대 이런 일이 없었다”며 “전주지검을 거치면 다들 원하는 곳으로 잘 갔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한 검찰관계자는 “지난 일년동안 모시고 따랐던 분들이 인사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법복을 벗는다니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참 씁쓸하다”며 “차·부장급 4명의 중간간부 중 3명이 고검으로 발령됐고, 이 중 2명이 사표를 내니까 청사 분위기가 온종일 무겁고 어두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15일 김 차장을 서울고검 검사로, 최성칠·김태훈 형사1, 2부장은 각각 부산고검으로, 이성윤 형사3부장은 광주지검 특수부장을 전보 발령하는 한편 이건리(46·사시26회) 춘천지검 차장과 이광진(51·사시31회) 청주지검 부장·임용규(47·사시33회) 군산지청 부장을 각각 신임 전주지검 차·부장검사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김은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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