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유권자의 도덕적 의무
정치인과 유권자의 도덕적 의무
  • 진효섭
  • 승인 2008.03.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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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호<완주군선거관리위원회 선거부정감시단>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 황색 바람, 상향식 공천 등 우리나라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시대마다 여러 가지 새로운 단어들이 등장했었다

지난 12월 대통령선거이후 곧바로 18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지는데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이번 선거의 화두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선거가 한달도 안 남았지만 유권자들에게 인물, 정당, 정책은 고사하고 아직 후보자도 제대로 결정해주지 못하는 정당들의 모습을 보면 과거 지역주의에 기대어 아무나 세워 놓으면 당선되겠지 하는 획일화된 선택을 강요하던 구태에 젖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만 하다.

온정적 지역주의에 의지하는 정당들의 행태에는 여기에 동참한 우리 유권자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18대 국선이라는 링 위에 선수를 올리기 위한 진통이 이렇게 길어지는 것은 정권을 잡은 여당은 수권정당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공천과정이 길어지는 것이다. 야당은 정권을 내놓았지만 이번 공천 개혁을 통해 그동안의 권위와 프리미엄을 내려놓고 국민들의 진정한 심판을 받으려는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여ㆍ야 각 정당의 모습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우리 사회에서 최상위권에 들어 있는 정치인들부터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지도층 인사로서의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와 헌신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내가 가진 기득권을 놓기는 쉽지 않겠지만, 정치문화의 성숙을 위하여 또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하여 내려놓을 줄 아는 정치인이 보고 싶다.

우리 유권자들도 이제까지 지연, 학연, 혈연, 인사, 대접 등으로 하는 선택이아니라 각 정당과 후보자의 정강과 정책을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서 가장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에게 빠짐없이 투표하고 선택한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매니페스토 운동이 생활화되고 우리 후손들에게 선진정치문화를 만들어주어 스스로 정치적 노블레스가 되어져서 우리의 선택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 되어지는 제 18대 국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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