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연탄 사재기?
때아닌 연탄 사재기?
  • 김민수
  • 승인 2008.03.14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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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가격인상 방침에 주문량 30% 급증
다음달부터 연탄값 인상을 앞두고 연탄 사용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도매상과 소비자들의 연탄주문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도내 연탄생산 업체에 따르면 국내 무연탄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연탄 도·소매가격이 20% 가깝게 인상된다는 방침에 따라 일부 도매상과 소비자들이 주문량이 지난달에 비해 최고 30% 이상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인은 현재 한 장당 211원인 연탄 공장도 판매가격이 다음달 1일부터는 76.7원 인상된 287.7원으로 30% 인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같이 공장도 가격이 인상될 경우 도·소매 가격도 330∼350원에서 다음달 1일부터는 최고 90원 인상된 420원으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부 도매업체와 소비자들은 연탄값이 오르기전에 미리 구입해 창고 등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전주 팔복동에서 연탄을 생산하고 있는 A 업체는 관계자는 “연탄값을 올리는 것은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고 전제한 후 “다음달 1일부터 현재 한 장당 211원에 출하되고 있는 연탄을 다음달 1일부터 287.7원으로 인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탄값 인상을 앞두고 창고를 가진 일부 소비자나 업자들의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연탄을 판매하는 B(60)씨는 “연탄사용 비수기로 접어드는 이달 들어 판매한 연탄은 평소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며 “연탄을 사용하는 서민들이 연탄값이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올 겨울철에 사용할 연탄을 미래 구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이 연탄값이 다음달부터 오를 경우 연탄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들도 판매가격을 현재보다 많게는 1천원까지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서민들의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이같이 연탄값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공해를 유발하는 연탄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데 따른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연탄 가운데 70%가 산업용으로 나머지 30%는 일반가정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탄을 사용하는 C(66)씨는 “소득은 그대로 있는데 올 들어 라면 등 생필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데다 연탄까지 오르면 경우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다”며 “새정부에서 서민들이 물가걱정 하지 않도록 관심을 더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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