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민의날 특별한 선물
면민의날 특별한 선물
  • 조원영
  • 승인 2008.03.12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원영(제2사회부)
벽골제로 대표되는 역사적 농경문화의 고장이요, 광활한 금만평야에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오직 한곳, 김제.

예부터 김제는 넓은 농토에서 벼농사를 위주로 발전해 왔고 농경사회에서는 풍요롭고 인심 좋은 고장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산업사회를 거치며 글로벌 시대에 들어와서는 농산물 개방으로 쌀 농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농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김제뿐만 아니라 농업에 근간을 둔 각 자치단체는 앞 다투어 시민들뿐 아니라 출향인과 관광객들에게 자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홍보하며 농산물 애용을 권장하는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말뿐 정작 자기들 행사의 기념품은 자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아닌 수건이나 식기류 등 생필품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일 열렸던 김제 백산면민의날 행사에서의 기념품은 정말이지 주는 이도, 받는 이도 흐뭇하고 뜻깊은 선물이 되었다.

‘검정콩 볶음’을 작은 통에 담아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방문객들에게 나누어준 볶은 검정콩은 밭이 많은 김제시 백산면에서 생산되는 검정콩을 구매하고 볶아서 선물한 것이어서 더 큰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는 이들은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선물해 자연스레 홍보도 돼서 좋고, 받는 이들은 기념품 속에 담긴 농민들의 따뜻한 정과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건강식품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이날 검정콩을 선물 받은 한 어르신은 “옛날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콩을 볶아서 먹었는데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검은 콩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서 추억도 되새기고 건강도 생각한다. 오랜만에 여기 와서 먹어보게 되었다.”라고 말하면서 주민화합을 위한 백산면민의날 행사가 농산물 애용과 홍보, 맛과 추억을 전하는 아름다운 축제였다고 평했다.

다른 생필품 선물은 간단히 주문만 하면 되는 것들이지만 이번 김제시 백산면민의날의 선물인 검정콩 볶은 것은 콩을 사고, 볶고, 병에 담는 등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과 함께 정성이 들어있고 자체농산물 애용과 홍보에도 기여했다는 데서 혁신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 전반에는 ‘혁신’이라는 말이 많이 대두하고 있다.

‘혁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 고장 농산물 애용과 같이 말로만 그치고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들을 김제시 백산면에서와 같이 실천에 옮기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