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무 전북대병원 교수, 신경섬유종 환자 수술 도와줘
양경무 전북대병원 교수, 신경섬유종 환자 수술 도와줘
  • 김은숙
  • 승인 2008.03.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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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5사단 이헌주 대령, 부하장병 누나치료 감사편지
“정 일병 남매가 큰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최근 전북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양경무 교수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보낸 이는 육군 제55사단 용성부대 연대장 이헌주 대령. 일면식도 없는 이 대령으로부터의 편지는 뜻밖의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대령이 양 교수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부하 장병과 관련된 사연 때문이었다.

양 교수는 올 초 난치병인 선천성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정숙희 씨(37)를 수술해줬다. 정 씨는 127cm의 작은 키에 38kg 밖에 안 되는 왜소한 체구를 가졌다. 등은 심하게 휜 상태이고, 신경섬유종 때문에 얼굴에 생긴 종괴로 안면 변형까지 생겼다.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종양이 얼굴을 점점 침범해 기형적인 변형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혼자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다 보니 치료받을 경제적인 여유조차 없었다. 정씨의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양 교수는 모 방송국 의학 관련 솔루션 프로그램에 정 씨를 추천했고, 정 씨는 방송과 전북대병원의 후원을 받아 지난 1월 15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대령은 자신의 부대원으로 복무 중인 정숙희 씨의 동생 정 모 일병이 누나의 수술 이후 부쩍 밝아진 모습으로 군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양 교수에게 편지를 보낸 것. 이 대령은 “양 교수님의 추천 덕분에 정 일병의 누님이 큰 경제적 부담 없이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며 “정 일병 역시 전보다 훨씬 밝은 모습으로 군 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연대장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글을 올렸다”고 썼다.

이 대령은 또 “우연히 부대에서 정 일병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까지 흐뭇했다”며 “저 역시도 정 일병이 남은 기간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누나 곁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편지를 끝맺음했다.

김은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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