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30주년 맞는 원광대학병원
개원 30주년 맞는 원광대학병원
  • 최영규
  • 승인 2008.02.1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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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대비 첨단 의료장비 확충
▲ 작년 12월 원광대병원은 캄보디아에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개원 3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원광대학교병원 임정식 병원장을 만난다.

원광대병원은 지난 한해 외래동 신축 및 리모델링을 비롯한 병원 신임평가, 응급의료센터 실사, 보건복지부 주관 의료기관 평가, 군산의료원 위·수탁 재선정 등 하나같이 어려운 일임에도 한마음 한뜻으로 큰 성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의료계의 현실은 처절한 생존경쟁의 회오리 속에 있다. 도태되느냐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를 놓고 변화의 흐름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

로봇수술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임정식 병원장으로부터 원광대병원의 달라진 모습과 경영비전을 듣고 소개한다.

▲ 매머드급 메디칼 타운 조성

원광대학병원은 1980년 익산 동산동에 위치한 시그레이브 병원을 인수받아 13개과 250병상 규모로 시작했다.

그해 정부로부터 의과대학 설립인가를 받아 1981년 의과대학 신입생 80명을 선발했으며, 1984년 익산 신용동 원광대 캠퍼스에 1천병상 규모의 한·양방 및 치과대학 병원이 함께 한 매머드급 메디칼 타운이 조성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시설 확충과 쾌적한 환경조성을 우선으로 꼽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외래동 신축이전을 마치고 현재 외래동 이노베이션과 수술실을 포함한 교수연구동 신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5월 도입한 최첨단 방사선 종양치료기와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를 본격 가동해 대학병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방침이다.

▲ 최첨단의료 장비 갖춰

원광대 병원은 최첨단 의료장비를 꾸준히 도입하고 선진 의료기술과 시스템 도입, QI활동 강화를 통한 의료서비스 개선 등 진료의 질적 향상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원광대 병원은 최첨단 선형가속기를 도입해 암 치료의 혁명을 이룩하고 있다.

이 치료기는 방사선 종양학과에서 높은 에너지의 X선이나 전자선을 만들어 환자에게 최적의 방사선을 조사해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 부분만 골라 치료하는 기계다.

선형가속기는 방사선 조사에 치명적인 장기나 조직이 종양에 근접해 있는 경우에도 종양주위의 정상 구조물에는 방사선의 나쁜 영향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종양조직에만 선택적으로 방사선을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최첨단 치료 장비다.

새로 도입된 CT 모의치료기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인접한 중요장기에 대한 정확한 해부학적인 3차원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장비로, 3차원 입체조형치료, 세기변조방사선치료(IMRT)와 방사선수술(SRS)을 시행하기 위한 치료계획과정에 정확한 영상자료를 제공한다.

▲ 로봇수술시대 연다

국내 대형종합병원 간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원광대 병원에서도 로봇을 도입, 로봇수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는 미국에 500여대 등 세계적으로 보급돼 있는데, 국내에는 2005년에 처음 도입돼 현재 5개의 대학병원에 로봇이 도입됐거나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빈치’ 로봇은 4개의 팔을 갖고 있는데 각각의 팔에 기구 하나씩을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하나에는 고성능 카메라가 붙어 있어 몸속 장기를 정밀하게 보여준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가 조정석에 앉아 로봇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를 보면서 로봇의 팔을 조정해 수술이 이뤄지는 형태의 최첨단 의료기술이다.

로봇수술은 기존의 개복 수술과 달리 매우 정교해 의사의 미세한 손 떨림을 막고 사람 손처럼 유연하면서도 사람 손의 운동 범위를 넘어선 로봇 팔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로 시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개복 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으며 출혈도 그만큼 줄어 입원기간이 단축돼 정상 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임정식 병원장 인터뷰>

병원 환경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병원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병원 내부 환경으로는 약 30년간 유지되어 온 비효율적인 병원 관행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응급의료센터의 운영개선인데요. 응급센터에서는 환자 처치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빨리 결정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도록 하게 하는 것인데, 진료가 지연되고 치료결정이 늦어져 환자들의 불만족이 아주 높았습니다.

제가 원장이 된 후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구성원들의 매너리즘과 문제점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바꾸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병원 외부 환경의 요소는 환자들의 병원에 대한 요구 수준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병원에 대한 평가가 대폭 강화돼 올해도 중요한 평가가 3차례나 있습니다.

모든 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그 결과를 병원 수가에 반영시킴으로써 병원간의 투자경쟁과 생존경쟁은 더욱더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병원을 찾는 고객을 만족시키고 열의를 갖고 대처한다면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받고, 아낌 받는 병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원광대학병원은 원불교에서 세운 종립병원입니다. 사회봉사는 우리 병원이 해야할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죠.

병원경영 철학은 첫째 환자들이 만족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환자들에게 만족을 주려면 내부고객인 직원들의 만족도가 보장되지 않으면 외부고객인 환자들의 만족이 담보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병원 중간간부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한 참삶훈련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을 통해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고,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병원 경쟁력 우위 확보가 중요합니다.

시설기반 보강을 통한 좋은 환경의 병원을 만드는 것과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통한 높은 의료질을 확보함으로써 환자들이 만족하는 병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병원에 대한 평가는 환자들의 만족도 여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를 위한, 환자들과 함께하는, 환자들에 의한 고객중심 병원이 되지 않고는 병원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그간의 많은 정부 주도의 의료 프로젝트(Project). 즉 응급의료센터, 암센터 등이 국가기관 중심으로 이뤄짐에 따라 민간의료기관인 저희 원광대학교 병원은 그만큼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국가 의료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권역별 재활센터, 양·한방 임상시험센터, 뇌졸중센터 등을 유치해 병원의 안정적인 재정 투자가 이뤄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려 합니다.

익산=최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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