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기행
문학관 기행
  • 김효정
  • 승인 2008.01.24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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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마음의 곳간 채우러 떠나요
좋은 책 한 권이 주는 기쁨과 감동은 이제 개인의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문학작품 하나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산고(産苦)의 고통, 그것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 창작의 길은 힘들고 어렵다.

이러한 작가의 치열한 삶을 엿볼수 있는 곳이 바로 문학관. 그 안에서 깊은 사색과 함께 문학이 주는 잔잔한 울림을 맛볼 수 있다. 이번 주말은 문자향 가득한 문학관을 찾아보자.

# 전주 최명희 문학관

전주의 대표적인 문학관으로 자리잡은 최명희 문학관은 작지만 한옥의 정취를 물씬 풍기며 알찬 내용들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담고 있다. 또 문학강연과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들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체험의 기회도 제공한다.

전시장인 ‘독락재’에서는 최명희 작가의 유품들과 작품, 친필원고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의 서재가 재현되어 있다.

상설프로그램으로 생전에 원고지에 친필로 글을 써나갔던 최명희 작가의 모습을 기리며 진행하는 ‘최명희 서체 따라쓰기’는 화선지에 붓펜을 이용해 최명희 작가의 서체를 모사해본다. 또 ‘문학관은 우체부’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이 직접 쓴 편지와 엽서를 문학관이 대신 전달해주는 프로그램.

본인의 이야기나 혼불을 읽은 후 책 이야기를 주변에 알릴 수 있는 내용등을 적으면 문학관에서 상대방에게 전달해 준다. 또 매월 최명희 작가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월례문학세미나를 진행하며 다양한 초청강연 등을 통해 정적인 전시장에서 탈피,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문학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상설체험 및 입장은 무료. 문의 063-284-0570

# 고창 미당시 문학관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 세워진 미당시 문학관은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폐교를 활용해 지은 문학관과 새롭게 지은 전시동이 어우러져 있으며 주변에 미당 생가와 묘소가 있다.

문학관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이 그린 미당의 초상화를 비롯해, 화사집 원본, 시집 초판본 원본, 육필원고 등 미당의 유품 2천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이곳은 그의 대표시라 할 수 있는 ‘국화 옆에서’를 기념하듯 가을에 볼거리가 풍부하다. 개관일인 11월 3일을 전후해 미당 문학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부터는 마을 일대에 국화꽃을 심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연중무휴이며 문의 063-560-2760.

# 군산 채만식 문학관

채만식 선생은 생전에 다작으로 유명했다.

장·단편 소설이 300여편에 달했으며, 기타 동화나 수필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해 1천여편의 작품을 남긴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1939년 작품인 ‘탁류’는 그의 대표작으로서 배경이 되었고 그 중심에 바로 군산이 있다.

군산시 내흥동에 위치한 채만식 문학관에는 채만식 선생의 사진과 작품속 이미지 및 일제시대 군산의 모습을 담은 사진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중편소설 ‘배비장’의 육필원고와 사진자료, 편지등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채만식 선생의 지나온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다.

영상세미나실에서는 오페라 ‘탁류’와 채만식 선생의 일대기등을 관람할 수 있으며 문학관 주변에는 콩나물 고개를 상징하는 둔뱀이 오솔길, 호남평야의 쌀을 실어오던 기찻길을 형상화하는 등 주변을 문학광장으로 조성해 휴식공간으로 마련했다. 또 주변 금강하구둑과 선유도도 좋은 관광코스다. 문의 063-450-4467.

# 김제 아리랑 문학관

문학관 입구에 들어서 처음 만나게 되는 작가의 육필원고의 위엄이 인상적인 곳, 바로 아리랑 문학관이다.

2만장에 이르는 원고지는 창작의 여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리랑’이라는 대작을 탄생시킬 수 밖에 없었던 땅 김제. 문학관 문턱 바로 넘으면 ‘징게맹갱외에멧들(김제만경의 너른들)’이고 그 한 가운데 벽골제가 자리잡고 있다.

문학관은 총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전시실에서는 아리랑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각 부 줄거리들이 시각자료로 제공되며 영상자료로 ‘작가의 인사말’을 통해 김제--아리랑--조정래를 잇는 접점을 만나본다.

2전시실에는 취재와 창작 과정에 활용했던 자료들을 통해 산고끝에 얻은 작가의 결의를 엿볼수 있으며, 제3전시실에서는 가족사진 및 애장품등을 통해 작가와 작가의 주변인들을 만나본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63-540-3593.

김효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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