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발생시 안전수칙
안개발생시 안전수칙
  • 김민수
  • 승인 2008.01.14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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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길 50% 감속운행 하세요"
도로를 운전하는 운전들에게 빙판길과 빗길이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평야와 하천 등지에서 발생하는 안개 역시 운전자들에 대형사고 등을 유발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도내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따뜻한 낮기온과 밤에 찬 기운의 일교차 때문에 이른바 ‘복사안개’가 발생해 운전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복사안개는 야간에 맑은 날씨 속에 바람이 잔잔한 가운데 지면에서 열(적외선)을 방출하며 차가워져 지면 부근에 쌓여 있는 수증기가 응결해 대기 중에 작은 물방울이 부유하면서 발생한다.

이 안개가 끼는 날이 맑은 날보다 교통사고사망률이 30% 이상 높게 나타나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이 요구된다.

전북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교통안전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한해 교통사고 치사율을 조사한 결과 안개로 인한 치사율이 5.1명으로 맑은 날 3.9명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5.6명)나 눈(5.6명)과 마찬가지로 안개 역시 교통사고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이에 안개 도로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고 평상시 속도를 유지하는 식의 운전자의 의식 전환과 관계 당국의 노력, 예방이 필요하다.

▲ 안개길 대형사고로도 이어져

안개 길은 눈길이나 빗길과 달리 대부분의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는 경우가 적고 이로 인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6년 10월 3일 오전 7시 50분께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서해대교 북단.

25톤 화물 트럭이 앞서가던 1톤 트럭을 들이받으면서 뒤따르던 봉고승합차와 화물트럭, 버스, 승용차 등 무려 29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 전 국민을 경악게 한 바 있다.

이날 사고의 주된 원인 역시 서해대교에 발생한 짙은 ‘복사안개’가 주요인으로 사고 당시 현장의 시정거리가 65∼86m임에도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며 운행하지 않고 평소와 같은 속도를 유지,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이 날은 추석명절을 맞아 귀성·귀경하던 차량이 대부분이어서 한 달도 남지 않은 올 설 귀성·귀경길도 각별한 안개길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도내에도 따뜻한 낮기온과 차가운 밤기온과의 일교차로 안개가 발생해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8일 오전 10시 40분께 김제시 봉남면 신덕삼거리 부근에서 덤프트럭을 운전하던 민모(30)씨가 안개로 인해 마주 오던 EF소나타 차량(운전자 김모(34)씨)을 보지 못하고 우회전하다 추돌해 승용차 운전자 김씨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군산시 옥도면 자동차전용도로에서도 전모(25)씨의 화물차량이 앞서가던 트랙터를 안개로 인해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추돌한 사고도 있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고속도로 안개로 인한 교통사망사고가 467명으로 집계, 매달 39.36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 안개길 사고 대책과 예방

도내에서도 고속도로상에서 연중 안개가 30일 이상 발생하는 지역이 덕유산과 무주 나들목 등 3곳에 이르고 있으며 군산의 경우 지난 2006년 42일 전주 15일 이상 안개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전주지사는 지난 서해대교 사고 이후 안개의 위험성을 더욱 인식하고 안개 다발지역에 시선 유도표지 및 시선유도등, 구르빙(Grooving-미끄럼방지 도로 안전기술)을 설치하고 안개 사고지역에 안전순찰차, 사인보드카를 현장 배치 경찰과 합동근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VMS전광판을 통해 안개가 발생할 경우 ‘속도를 줄이세요’라는 식의 감속운행 문자표출 의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도로에서는 적외선 감지기로 안개 속 가시 거리를 5분마다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운전 속도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전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역시 양호한 조건의 도로별 규정 속도보다 50% 이상 감속과 속도계를 수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통전문가들은 안개 길은 눈이나 비 때보다도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조등과 안개등, 차폭등의 작동과 감속운행이 필수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맑은 날보다 감속운행이 필요하고 급출발, 급브레이크는 피해야 안개길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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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점호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안전시설팀장

안개길 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이점호 팀장은 운전자가 지켜야 할 사항과 정부의 유지관리 두 가지 측면으로 얘기했다.

먼저 이 팀장은 “안개는 온도변화가 클 때 발생하고 특히 하천과 평야지대를 중심으로 아침 출근시간대 주로 발생한다”고 전제한 후 “비, 눈길과 마찬가지로 운전자들의 감속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앞차의 미등, 차선, 가드레일 등을 기준으로 안전거리(평소 2배 이상)를 유지하고 터널 입·출구와 강변도로, 하천 인근 도로에서는 더욱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방송과 휴대전화 등으로 도로정보를 파악하고 도로전광판 안내에 따라 운행하고 경찰, 안전순찰원, 도로관리자 등의 차량유도에 적극 따를 것”을 요구했다.

유지관리 측면에서는 “안개가 잦은 구간에 대해 도로여건에 맞는 안개차단시설, 경보시설, 안내표지, 노면요철포장, 유도등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러한 시설물을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 국도와 지방도 등에도 설치하고 안개 발생시 관련 기관의 순찰·지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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