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생 동갑내기인 전주지검 엄성희 전 수사과장과 군산지청 오봉기 전 집행과장이 그 주인공. 이들은 10일 전주지법·지검 맞은 편 건물에 새 둥지를 틀고 법무사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지난 1979년 상주지청을 시작으로 검찰과 인연을 맺은 엄 법무사는 30여년간 검찰에 몸담아오다가 지난해 정년 퇴임한 뒤 새 사무실을 열었다.
엄 법무사는 “그동안 검찰에 몸담으면서 쌓아온 실무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법무사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나갈 것”이라며 “법률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 편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엄 법무사는 특히 “늘 피해자측 입장에 서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해결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엄 법무사는 검찰임용 후 전주지검 검사실, 총무계장을 거쳐 청주지검, 군산지청 등에서 근무하다가 전주지검 수사·사건과장을 지냈다.
검찰 안팎에서 수사에 있어서는 무섭기로 소문난 오봉기 법무사는 “검찰업무 성격상 좀 거칠어야 했지만 이제는 부드러운 이미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늘 검찰 옷을 벗으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겠다고 다짐했는데 이제야 그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정읍지청 근무 당시 수사했던 ‘30억대 곰소인삼 밀수 사건’과 직접 범행현장에 투입됐던 ‘수십억대 남녀혼성 도박단 일당 대거 구속’ 등 굵직한 수사성과를 올렸던 오 법무사는 “무서운 수사관에서 부드러운 법무사로 불우한 지역민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등기이전, 상업등기, 경매, 고소·고발장 대행 업무 등 법무사 업무 전반에 걸쳐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상담을 해줄 계획이다.
오 법무사는 지난 1973년 검찰에 임용돼 의정부지검을 거친 후 전주지검과 관내 남원·군산·정읍지청 등에서 두루 근무한 뒤 군산지청 집행과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김은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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