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읽기 프로젝트 ’2007 군산­공간의 생성과 쇠퇴’
지역읽기 프로젝트 ’2007 군산­공간의 생성과 쇠퇴’
  • 김효정
  • 승인 2007.12.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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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식민지 시대와 근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지난 역사의 결들을 현재까지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지금 군산이 변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와 산업공단 내 대공장의 입주, 택지개발로 수송동에 대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들은 낙후된 모습을 벗고 현대 도시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 도시 곳곳에 배어 있는 역사적 시간과 삶의 일상들은 가려져 도시는 생산의 공간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지역 문화가 일어서야 한다는 담론도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프로젝트 그룹 ‘동문’의 ‘2007 군산­-공간의 생성과 쇠퇴전’이 22일∼30일까지 임시공간 ‘방편(군산시 금동)’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낡은 근대성의 도시 군산’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한 지역 읽기 프로젝트로 변화하고 있는 군산의 모습에 주목하며 도시에 대한 인식과 감각을 재고해 보기 위한 자리다.

참여 작가는 회화 및 설치에 강수경, 김영봉, 고보연, 신가림, 신석호씨와 사진에 소동성씨가 함께 작업했다. 사진과 회화, 설치 작품들을 통해 ‘군산’이라는 공간이 주는 다양한 담론을 이끌어 냈다.

지난 8월부터 준비해 온 이번 전시에서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도시는 삶의 공간’이라는 것. 전시를 기획한 신석호씨는 최근 급변하는 군산의 공간적 상황과 지역 문화에 주목했다.

“모든 것이 중앙 집중화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의 문화도 전주로만 집중되는 것 같아요. 또 모든 것을 경제적인 논리로만 풀어 가려는 것보다는 도시도 하나의 삶의 공간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발의 논리로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군산이 갖고 있는 역사성과 문화를 찾아서 새로운 관점의 도시 읽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시장으로 쓰고 있는 ‘방편’은 그야말로 ‘임시방편’인 공간이다. 신씨가 대안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지만 세를 들어 살고 있는 형편에 언제 다시 이 곳을 떠나야 할지 모르기 때문. 그러나 이들이 이곳에 풀어 놓은 이야기들은 물리적인 공간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지역의 문화는 하나의 도시를 생성해 가는 또 하나의 주춧돌이기 때문이다.

신씨는 “경제생활이 구조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역의 성장은 받아들일만한 것이지만 이러한 성장 중심의 사고는 우리의 감각을 단일한 것으로 구조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삶과 역사, 공동체적 일상이 문화의 관점과 감각으로 재인식 되면서 하나의 도시를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정기자 cherry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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