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미륵사지 금동향로 일반 첫 공개
국보급 미륵사지 금동향로 일반 첫 공개
  • 박기홍
  • 승인 2007.12.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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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급 미륵사지 출토의 금동향로가 1천300여 년 만에 일반인에 첫 선을 보인다. 24일 전북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따르면 개관 10주년 기념 사업으로 지난 2000년 10월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동물 얼굴 형태의 다리 4개가 달린 보물급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 특별
국보급 미륵사지 출토의 금동향로가 1천300여 년 만에 일반인에 첫 선을 보인다.

24일 전북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따르면 개관 10주년 기념 사업으로 지난 2000년 10월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동물 얼굴 형태의 다리 4개가 달린 보물급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 특별전 개막식을 26일일 오후 3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갖는다.

금동향로는 출토 직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보존처리한 뒤 올해 7월 말 국가귀속과 함께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관리위임됐다. 내년 9월 말까지 진행될 이번 특별전은 금동향로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로, 실제 사용했던 불교의식구이면서 동시에 미술공예품으로서 보물급 금동향로를 감상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한 미륵사지출토 금동향로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연구와, 그 가치를 논의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동향로는 총 높이 30.0㎝에 지름 29.7㎝, 무게 7.15㎏의 비교적 큰 크기로 크게 3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반원형으로 높게 솟은 뚜껑(蓋部)과 운두가 낮은 납작한 대야형의 몸체(身部), 4개의 다리로 구성된 대부(臺部)로 나뉘는데, 몸체에는 사자 얼굴 다리와 수면(獸面) 장식이 부착돼 있다.

지금까지 발굴 유물로 전해오는 향로 가운데 이처럼 완전한 형태와 양호한 상태를 가지고 발견된 사례는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가 유일했다. 특히 금동향로는 향로 연판에 보이는 고식의 연판문 구조와 8세기 안압지 토기에 사용된 운당초문과 유사한 연기구멍의 문양, 균형 잡히고 세련된 기형과 중후한 다리 장식 등으로 보아 8~9세기경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우리 나라에 전승된 향로들이 보편적으로 다리가 3개이고 장식이 없는데 반해,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는 다리가 짐승 얼굴 모양이며 4개 달린 것으로,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그 유례가 없는 독특한 형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런 모습의 향로는 통일신라의 전흥법사염거화상탑(844년)이나 실상사수철화상릉가보월탑(893년)과 같은 승탑(僧塔)에 장식되는 부조의 일부로서 유사한 형태를 찾아 볼 수 있지만 실물로 발견된 유일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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