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사퇴' 안내문 논란
'이인제 사퇴' 안내문 논란
  • 박공숙
  • 승인 2007.12.1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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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선관위가 한 투표소 입구에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사퇴했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잘못 붙였다가 민주당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인천시 남구 주안8동 제4투표소 신기천장로교회 앞 후보자 사퇴안내문에 이미 후보직을 사퇴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후보 외에 사퇴를 하지 않은 이인제 후보의 이름이 매직펜 글씨로 나란히 올라와 있었던 것.

이 안내문은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유권자가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 한시간 이상 붙어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후보는 즉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가 멀쩡한 후보의 사퇴를 허위로 안내한 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선거부정”이라며 “주안8동 한 곳 뿐만 아니라 인천 남구지역 8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이런 안내문이 부착됐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번 일은 엄중한 사태로 대선의 공정성 문제로 판단한다”며 진상규명, 책임자 문책 등의 조치를 요구한 뒤 “노무현 정권과 대통합민주신당은 끊임없이민주당과 저를 말살하려 했다. 배후 정치공작, 권력의 개입 여부도 분명히 규명돼야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나천렬 법률특보 등 당직자 4명은 이날 오후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를 항의방문, 조영식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선관위원장이 즉각 진상규명 조치를 취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선관위는 이에 선관위원장 명의의 사건경위서를 통해 “어제 이 후보의 사퇴가 예상된다는 첩보가 있어 사퇴할 경우 그 사실을 투표소 입구에 게시하도록 이메일로발송했다”며 “그러나 오늘 새벽 사퇴한 사실이 없는 만큼 이 후보의 사퇴안내문을 게시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다만 주안8동 제4투표구 한 곳에서 오전 6시부터 7시10분까지 1시간1 0분간 사퇴안내문 하단에 매직펜으로 이 후보의 이름이 추가됐다가 즉시 제거조치됐고 그때까지 148명이 투표를 한 상태였다”며 “인천시 전 지역을 확인한 결과 1개 투표소 외에는 오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이어 “선거당일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한 조치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확하고 적정한 투표관리를 하지 못한데 대해 국민들과 이 후보, 이 후보 지지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리며, 차후 이런 잘못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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