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선캠프 막판 선거전략
전북대선캠프 막판 선거전략
  • 박기홍
  • 승인 2007.12.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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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공략 투표율 높여라"
대선이 혼미 정국으로 치달으며 투표율 등락효과의 등식도 깨졌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보수진영에 유리하고, 그렇지 않을수록 진보진영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의 전통적 방정식을 이번 17대 대선에서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신 각 진영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한 것 아니냐며 나름의 계산법을 세우고 투표율 제고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전북선대위는 정동영 후보의 텃밭인 전북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득표력도 올라갈 것이라는 계산법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선대위 조직을 총가동하여 투표율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군 이래 처음으로 전북 출신의 대통령 후보가 나왔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지난 15대와 16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대해 92.2%와 91.5%를 몰아준 점을 상기하며, 전북이 정동영 후보의 킹메이커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북선대위는 17일 ‘이명박 동영상’이라는 돌발변수가 나와 호남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았다. 하지만 김경안 선대본부장은 “경제를 확실히 챙길 수 있는 후보로 각인되며 이명박 후보의 전북 지지율이 10% 이상 올라설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과거 전통적인 여권 인사들이 뭉치고 있는 데다, 20대와 30대의 젊은층에서도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이명박 지지층이 반드시 투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표를 한나라당에 나눠줘야 전북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이른바 ‘몰표 부정론’을 피력하며 중장년층의 한 표 행사를 당부하고 있다.

지역 내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이회창 무소속 후보 전북선대위는 전통적 보수진영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때마침 이명박 동영상 파문이 터짐에 따라 이 후보 사퇴 압박을 통해 ‘이회창 대안론’을 강조하고 있다. 전북의 청년실업률이 10% 이상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점을 겨냥, 이회창 후보의 일자리 창출 공약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민노당 전북선대본부는 농민과 직장인, 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데, 이명박 동영상 공개 파문이 서민들의 투표율 제고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노당 전북선대본부는 농민 표가 많은 군 지역 투표율이 16대 대선에서 최고 80.2%(장수)까지 기록한 점을 들며, 농민단체 등을 통해 농촌지역 투표율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전북선대위는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20대와 30대의 샐러리맨들이 많이 투표할수록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창조한국당 전북선대위는 그동안 대학가를 집중 공략하며 젊은표심 확보에 주력해 왔으며, 문 후보의 전북 방문도 대학가 유세 쪽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 전북선대본부는 순도 높은 민주당 지지층 외에, 참여정부에 등을 돌린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투표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전북의 유권자 중 40세 이상이 60%에 달하고 있다며 민심의 기저에 깔린 민주당 애정론을 언급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북이 전통지지 기반인 점을 호소하며 중도개혁세력이 대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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