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높이자" 캠프마다 비상
"투표율 높이자" 캠프마다 비상
  • 박기홍
  • 승인 2007.12.17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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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무관심에 부동층 많아 역대 최저 우려
“반드시 투표에 참여 합시다.”

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질 우려가 나와 각 당 후보진영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도내 69만6천여 세대에 투표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지역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 권리행사를 당부하고 나섰다.

국내 대선 투표율을 보면 1997년 15대 대선에서 80.7%를 기록한 뒤 2002년의 16대에는 70.8%로 뚝 떨어졌다. 이 와중에 중앙선관위가 12일 발표한 제2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이번 17대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67%에 불과,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로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예단이 나오고 있다.

전북의 경우 13대 90.3%를 기록했던 대선 투표율이 14대(85.2%)와 15대(85.5%) 때 85% 수준으로 낮아진 뒤 지난 16대에는 74.6%로 고개를 숙였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에 비해선 4%포인트 이상 높을 정도로 국가 지도자 선출에 열정을 가지고 중요한 한 표를 행사해왔다. 하지만 정책선거 실종에 따른 유권자의 식상함과 무관심이 깊어가며 투표율 하락 우려가 전북에서도 점증하고 있다는 각 당 캠프측의 우려다. 선거가 임박했지만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지역 부동층이 여전히 두터운 것도 투표율을 걱정케 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실제 본보와 전국지방신문협의회가 공동으로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정치여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전국 1천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호남지역의 부동층은 19.4%를 기록, 10명 중 2명 가량이 아직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의 부동층 비율은 전국평균(15.6%)을 웃돌며 부산·경남(17.7%), 대구·경북(13.7%), 인천·경기(16.0%), 충청권(18.8%) 등지보다 높은 것으로, 강원(19.9%)을 제외한 사실상 전국 최고치여서 자칫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까 각 당 캠프마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반(反)이명박 진영은 “이명박 동영상 파문 이후 시민들의 대선 관심도가 점증하고 있다”며 20, 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전북선대위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진영은 50대 이상의 보수진영 투표율을 높이면서 청년실업을 자극하며 젊은이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전북선관위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자전거 캠페인과 구전 홍보단 운영, 기업체 근로자 투표시간 보장 협조, 선전탑과 애드벌룬 홍보 등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전북선관위는 “유권자의 손에 전북과 대한민국의 희망찬 내일이 달려 있다”며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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