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들의 15년 체증 풀기
연극인들의 15년 체증 풀기
  • 소인섭
  • 승인 2007.12.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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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섭<문화교육부>
15년 체증이 한꺼번에 뚫리는 후련함을 맛보고 있는 듯했다. ‘소극장의 충실한 벗’이라고 누구는 명명했지만 전북소극장연극제는 그만큼 성숙한 것만은 아닌 것이 분명해 보였다. 연극에 종사하는 당사자들은 호평보다는 비평으로, 적어도 그 자리에서는 ‘혁신’을 말했다. 5일 열린 ‘발전적 대안을 찾아서’란 부제가 달린 연극제 세미나의 분위기다.

설명은 간단하다. 소극장 수가 도내에 7곳이나 되고 연극에 종사하는 인원이 현재 정식 회원 수만 300명으로 크게 늘었어도, 그래서 외형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정작 그들이 감동시켜야 할 관객은 과연 연극을 많이 사랑하게 됐는지….

원인을 찾자면 길어진다. 그들의 설명대로 라면 무대시설이 너무 열악하다는 것이다. 영화관의 따뜻하고 안락한 자리를 생각하면 크게 실망할 정도다. 천정 높이나 조명 등은 예술혼이 깃들기 힘겨울 만큼 우습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시설 개선을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은 부족하다. 중앙정부의 문예진흥기금에서 시설자금으로 얼마간 제한적으로 지급된다지만 그것도 지역배당으로 극히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4일 한국문화예술위에서 이뤄진 연극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흥기금에서는 도내 10여 곳에 대극장 공연 한편 제작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한 극장에 고작 100만 원 남짓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자는 극장 지원방안을 공동 모색 한다거나 연극제를 연말에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하자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수나 거창·분당과 같이 차제에 국제연극제로 비상을 꾀하자고 주장했으나 일부에서 이해득실을 따져야 한다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무엇보다 연극의 축제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참석자들도 축제인지 예술제인지 불분명하다는 말로 정체성 확립을 말했다. 일부 마니아나 ‘그들만의 잔치’로 더 이상 연극제를 둘 수는 없다는 뜻이다. 주연상과 작품상과 같은 포상제도를 둔다면 극장간·배우 간 경쟁을 시켜 연극계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레드카펫’이 주목받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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