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국민소득 5년만에 GDP성장률 추월(종합)
실질국민소득 5년만에 GDP성장률 추월(종합)
  • 김은희
  • 승인 2007.12.03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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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투자 열풍이 불면서 실질 국민총소득( GNI) 성장률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년 만에 뛰어 넘었다.

종전까지는 경제의 외형적 성장에 비해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으나 올해 3분기에는 경제성장률보다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실질 GNI가 반짝 상승한 것은 해외펀드 열풍이라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최근 고유가, 환율하락, 고금리 등 ‘3고 현상’이 지속하고 있어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본격적으로 호전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07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전기 대비 1.7%, 작년 동기 대비로는 5.4% 성장했다.

반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로는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1.4%)보다 소폭 하락한 1.3%를 나타냈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 실질 GNI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앞선 것은 2002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전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반면 해외이자.배당손익 등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교역조건에 따른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전분기 19조3천790억에서 19조4천350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그러나 해외이자.배당손익 등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은 4천390억원에서 9천3 9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은 안길효 국민소득팀장은 “해외펀드 투자가 늘면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이자와 배당금 소득도 증가해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늘어났다”면서 “하지만 최근 유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4분기에는 유가상승에 따른 실질무역손실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질GNI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경제활동 별로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컴퓨터 기기 등 전기전자 기기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2.7% 성장했으며 건설업은 도로, 항만 등 토목건설 감소의 영향으로 0.2%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운수창고업 등의 증가세도 확대돼 전기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는 의료, 보험, 오락문화서비스 등 서비스 지출이 늘면서 전분기 0.8%보다 확대된 1.2%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 장비, 광학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크게 줄면서전기대비 6.3% 감소했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산업용기계 등의 수출 호조로 전기대비 1.5%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 동기대비 수출증가율은 9.1%를 나타내 2005년 2분기(6.2%) 이후 9 분기만에 처음으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됐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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