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농촌 등 취약지역 좀도둑 극성
주택가, 농촌 등 취약지역 좀도둑 극성
  • 김민수
  • 승인 2007.12.03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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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보름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방범이 다소 허술한 구도심 고급주택가 등을 상대로 한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들 주택 입주자들이 설치한 방범용 폐쇄회로(이하 CCTV)와 경보장치 등의 설치가 무색할 정도로 같은 집에 수차례 범행이 발생, 피해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실제 주택이 밀집해 있는 전주시 태평동 이모씨의 집은 최근 며칠 동안 무려 세 차례나 도둑을 맞았다. 이씨는 “집을 잠시만 비우면 출입문이 뜯겨진 상태로 도둑이 들고 금품은 물론 심지어 거실에 있는 기념패까지 훔쳐간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런 좀도둑은 잡기 힘들다’는 말만 들을 뿐 이다며 “CCTV도 소용없어 이번 일로 아예 집안팎에 철창을 설치해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전주시 경원동과 다가동 등 주택 밀집지역에서 고급 주택 중심으로 좀 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으며 1층 출입구에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와 방범이 더욱 허술한 농촌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의 경우 대부분 어르신이 거주하고 있고 출입문 잠금장치가 허술함을 이용, 빈집털이가 늘고 있으며 심지어 최근 가격이 오른 배추와 무 등 농산물 절도가 거의 무방비 상태로 일어나 농민들의 마음에 멍이 들고 있다.

이렇듯 최근 좀 도둑이 기승을 부리면서 주택을 중심으로 무인경비업체와 방범장치 설치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무인경비업체인 C사의 관계자는 “예전에는 상가나 고급 주택 등에 경비신청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중산층까지 신청이 늘고 있고, 11월의 경우 전달인 10월에 비해 20% 이상, 주택을 중심으로 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CCTV 역시 주로 관공서 등에 설치되던 것이 주택과 개인 상가에도 늘어나고 있으며 김제에 있는 한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아파트 각 동 출입구에 CCTV를 설치할 계획인 곳도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장기화돼가는 경기침체와 본격적인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시작되면서 상대적으로 민생치안이 소홀한 틈을 이용한 생계형 범죄가 대부분이다는 분석으로 경찰 등 당국의 보다 철저한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유근섭 전북지방경찰청장은 3일 “도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방범순찰대원과 가능한 최대인력을 동원, 형사활동을 강화해 주택가 등지의 좀도둑과 농산물 절도범 등에 대한 강력한 검거와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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