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꿈으로 태어난 괴력의 신인, 김연경
황소꿈으로 태어난 괴력의 신인, 김연경
  • 박공숙
  • 승인 2007.1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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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의 꿈으로 태어난 괴력의 낭랑 18세. 김연경(흥국생명)을 뛰어넘어 배구판을 흔들 기세다. 올 신인 최대어 배유나(한일전산여고 졸업예정·GS칼텍스)의 데뷔전에 모두가 흥분했다. 서브득점 3개. 블로킹 4개. 후위공격 2개. 후위공격에서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각 3개 이상)’에 딱 1개 모자랐다. 2일 2007~200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기록한 총득점은 19점. 전날 황연주(흥국생명)가 통산 6호. 시즌 1호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하자마자 연속 대기록이 ‘거물 신인’의 손끝에서 나올 뻔했다. “알고 있었어요.” 웬만한 선수라면 혼이 빠질 법한 데뷔전. 배유나는 그러나 트리플크라운 기록을 헤아리면서 경기를 치를 정도로 강심장이었다. 그의 활약이 계속되자 경기장 전광판에는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배유나의 부모님을 쉴새없이 비췄다. 신인답지 않은 대담함은 타고났다. 어머니 유정은(46)씨는 “큰 뿔이 달린 황소를 본 것이 태몽”이라고 말했다. 체력도 황소만큼 장사. 배유나는 11월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 이정철 여자대표팀 감독은 “제일 빼어났다. 유일하게 단 1경기만 쉬게했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치자마자 드래프트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전에서도 거뜬히 풀세트를 소화했다. 아버지 배준수(51)씨는 “힘들까봐 보약을 해보냈는데 잘 뛰는 것을 보니 대견하다”며 흐뭇해했다. “배구가 재밌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녀 한번도 힘든 운동을 말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배유나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GS 칼텍스의 세터 이숙자는 “공 다루는 것이 7~8년차 같다”며 노련함을 칭찬했다. 손발을 맞춘지 고작 열흘.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되는 ‘괴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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