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삼성, '이상민 효과'에 희비교차
<프로농구> KCC-삼성, '이상민 효과'에 희비교차
  • 신중식
  • 승인 2007.12.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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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가드’ 이상민(35)의 이적으로 프로농구전주 KCC와 서울 삼성 두 구단의 희비가 관중 수에서 엇갈리고 있다.

KCC는 간판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던 이상민을 시즌 개막전인 지난 6월 삼성에 내준 뒤 홈 경기장 응원 열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삼성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관중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CC는 2003-2004시즌부터 3시즌 동안 정규경기 평균 관중 수가 4천3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홈 경기 인기가 대단했다. 홈 경기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이 4천800석 규모여서 매진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2년 전만 해도 입장 수입이 매우 높아 전체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당일 경기 운영비를 빼고서도 흑자를 냈었고 안전 상의 이유로 수용 인원을 크게 넘는 관중 진입도 막았다.

당시 KCC 홈 경기 입장권을 사기 위해 일부 열성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섰고 암표와 가짜 표까지 나돌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성적 부진에다 올해 이상민이 둥지를 새로 옮기면서 관중 수에 변화가 일고 있다.

3년 간 4천 명을 넘던 관중 수가 지난 시즌에는 평균 3천759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4천명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최근 관중석 응원 열기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얘기도 곧잘 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달 한 때 KCC가 2연패에 빠지자 평균 관중은 3천500명 선으로 줄었다.

특히 2일 열린 1위 팀 원주 동부와 홈 경기 관중은 3천281명 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5연승까지 달리던 KCC로서는 동부와 주말 ’빅매치’를 앞두고 구름 관중을 예상했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때문인지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게다가 예전에 관중석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었던 소속 선수 이름이 새겨진 카드섹션은 잘 보이지 않았고 지난 시즌 이상민이 KCC 소속으로 뛸 당시 응원 분위기가 지금보다 더 뜨거웠다고 구단 관계자는 귀띔했다.

KCC 구단은 ’이상민 효과’가 홈 경기 관중 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관중을 늘리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은 관중 수에서 ’이상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 홈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4천370명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관중 5 천 명을 쉽게 넘고 있다. 선두권 팀과 맞붙는 주말 경기는 5천500명 수준으로 삼성은 작년과 비교해 한 경기당 1천500명~2천명 정도 홈 관중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해와 비교해 홈 경기 때 특별한 이벤트를 더 늘리 지도 않았다. 관중 수 증가는 이상민을 영입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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