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카드 가맹점 수수료 불합리
주유소, 카드 가맹점 수수료 불합리
  • 이지현
  • 승인 2007.11.28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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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 주유하면 3만 원이 유류세금인데, 이 세금에 대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까지 주유소가 부담하는 게 말이나 됩니까?”

고유가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도내 주유소들이 기름값에 붙어 있는 높은 세금이 부담스럽다며 카드 수수료를 낮춰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28일 한국주유소협회 전라북도지회에 따르면 주유소의 현재 카드수수료는 1.5%로 다른 업종과 비교할 경우 최저수준이지만 세금을 제외하면 실질 수수료율이 3.5%에 달한다.

즉, 휘발유 5만 원에 카드수수료는 750원이지만 이중 450원이 유류세를 걷는데 드는 비용이라는 것.

여기에 카드사와 제휴까지 맺으면 의무적으로 적립과 할인, 각종 사은품을 지급해야 하는 것은 물론 정유사에서 들여오는 기름 단가를 제하고 나면 주유소는 1만 원 정도를 손에 쥔다.

전주 A 주유소 김모(42) 사장은 “소비자들은 비싼 기름값이 주유소만 배불린다고 생각하지만 기름값의 60%가 정부에 내는 세금이다”면서 “주유소가 정부의 세금을 대신 거둬주면서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하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정부가 세금징수비용을 치르던지, 신용카드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항의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유소는 과감히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지 않고 다른 주유소보다 200백 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휘발유를 공급,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부는 고유가와 유류세 논쟁에 한창이지만 정작 주유소의 입장은 외면받고 있다”면서 “정유사의 폭리는 눈감은 채 주유소 가격 공개를 하려는 것은 결국 주유소를 출혈 경쟁으로 내모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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