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금이탈 고객들에게 전가
은행 자금이탈 고객들에게 전가
  • 장정철
  • 승인 2007.11.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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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예금이탈로 돈 가뭄에 시달리는 것을 왜 고객들에게 전가합니까?”

CD 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6년 여만에 최고수준까지 치솟는 등 가뜩이나 얼어붙은 서민 가계를 더욱 옥죄고 있다.

가계대출금리와 주택담보대출금리도 4년 만에 최고수준을 보여 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는 등 대출자들은 어느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출 평균 금리는 연 6.79%로 9월보다 0.09%포인트가 올랐다.

지난 연말 6.19% 수준에서 올 1월 6.32%로 상승한 뒤 날을 거듭할수록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좀처럼 꺽일 기미가 없다. 연초보다 무려 0.47%나 상승하면서 그야말로

‘이자 폭탄’시대를 맞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 원인이 주택담보대출금리가 CD금리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고 CD금리 인상이 은행의 유동성 부족에 기인한 만큼 시민들의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펀드와 CMA 등으로 시중 자금을 빼앗긴 은행들이 자구책 마련은 기피한 채 고객들에게 책임을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자영업자인 박모(39·전주시)씨는 “은행들이 새로운 투자처나 구조조정 등을 통한 대책 마련은 외면한 채 손쉬운 대출금리 인상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시민들은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고 나면 오르는 대출 이자로 인해 허리가 휠 지경인데 고정금리로 갈아타려고 해도 중도상환 수수료와 근저당 설정비 등 추가 비용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출금리의 상승 원인으로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데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대출금리를 올린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져 은행 고객들이 증권시장 등으로 발을 돌리는 원인이 됐다.

10월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5.27%로 전달에 비해 0.01%포인트가 떨어졌다.

한은은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에 적극 나섰지만 저금리의 지방정부 정기예금 등이 늘어나면서 평균 예금금리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장정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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