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군산회현초등학교(교장 성귀자)에서 열린 학예발표회장에는 정장차림으로 한껏 멋을 낸 30대 중반의 10여명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바로 성 교장의 서초등학교 재직시절 합창반 제자들.
서울과 광주 광역시 등 전국 각지에서 사회인으로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코흘리개 시절 자신들을 열성적으로 지도해줬던 ‘은사님과의 타임머신 무대’를 위해 이곳을 찾았던 것.
이날 제자들은 성 교장의 피아노 반주와 지휘 아래 ‘별’, ‘아리랑’,‘밀양아리랑’, ‘겔웨이의피리사’ 등 멋들어진 화음을 선보이며 24년전 동심으로 푹 빠져들어 갔다.
특히 이 곡들은 방학과 휴일에도 성 교장과 제자들이 하나로 어우러진 피나는 노력으로 각종 전국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잔잔한 사연을 간직한 탓에 의미를 더해줬다.
이 때문에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공연 후 감격에 겨운 듯 끝내 감춰뒀던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맘속에서만 그렸던 애틋했던 사제간 정을 나누기도 했다.
제자 정병철씨는 “선생님의 지도로 고운 색동저고리를 입고 무대에 섰던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라며 “이날 행사를 평생 잊지 못할 것다”고 감격해 했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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