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전군표 국세청장 사임…후임 한상률 차장 유력
구속 전군표 국세청장 사임…후임 한상률 차장 유력
  • 하대성
  • 승인 2007.11.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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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표 국세청장이 6일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사퇴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새로운 청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한상률 차장이 청장의 직무를 대신하는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전 청장은 이날 자신의 영장 집행 과정에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리에 연연해 하지는 않는다”며 “구속에 대비해서 사퇴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전 청장의 사퇴는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로부터 받은 1억원 중 6천만원을 자신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10월 2 3일 이후 15일만이다. 청와대는 전 청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새로운 청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본청 차장의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현재 전 청장의 후임으로는 전 청장의 행정고시 1년 후배들로 1급에 올라있는 한상률(이하 행시 21회) 국세청 차장, 오대식 서울지방국세청장, 권춘기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3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한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세청에 대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외부인사가 새 청장으로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청장은 자신에 대한 상납 의혹이 나온 이후 일관되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혀왔고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출두하면서도 ‘혐의를 인정하느냐’ 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전 청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현직 국세청장이 검찰조사를 받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검찰 수사에도 밝혔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저는 떳떳하고 결코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국세청이 전했다.

그는 또 ”국세청이 조속히 안정돼 연말 현안업무 등을 차질없이 집행하길 바라면서 현 시점이 국세청장직을 마무리할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대통령께 누가 되지 않게 처신하기로 마음을 먹어 국세청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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