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선 공식 출마 선언
이회창 대선 공식 출마 선언
  • 관리자
  • 승인 2007.11.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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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2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 전 총재는 회견에서 "저는 오늘 그동안 몸 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좌파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5년전 대선 패배 후 저는 국민 여러분께 엎드려 용서를 빌고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런 제가 오늘은 스스로 국민여러분께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말씀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처절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이 대로 간다면 우리에게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 지난 반세기 우리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신화는 사라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좌파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관련, "한나라당 후보가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 주기를 간절히 바랬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의 경선 과정과 그 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런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정신과 용기가 있다면 국민은 신뢰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이 점에 관해서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교체만 되면 된다, 대통령이 누가 되어도 나라는 저절로 바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환상이고 위태로운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중요한 것은 국가 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철학이다. 이것 없이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면서 "이점에 대해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실험으로 실패로 판명난 햇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후보의 대북관도 애매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모호한 태도로는 북핵재앙을 막을 수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 정착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근본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헌법개정을 포함한 과감한 정치개혁 ▲권력구조 개편 ▲대북정책 및 외교정책의 근본적 재정립 ▲국가기강 수립 ▲따뜻한 시장경제 등을 약속했다.

   그는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저로 인해 분노하고 상처받는 당원 동지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동지 여러분의 돌팔매를 달게 받겠다"면서 "하지만 제가 떠나는 것은 풍전등화와 같이 위기에 놓인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이 길 밖에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라도 정권교체라는 온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제가 좌절시키는 일만은 결코 없을 것임을 굳게 약속한다"면서 "만약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저는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막판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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