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F '단골' 가수 후지타 에미
국내 CF '단골' 가수 후지타 에미
  • 박공숙
  • 승인 2007.11.05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가수 후지타 에미(44)의 음악에는 중독성이 있다. 다만 일렉트로니카처럼 강하고 반복적인 선율로 귀를 잡아 끄는 것은 아니다. 고운 선율과 어울린 아름답고 청량한 음색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003년 사스가 기승을 부리던 대만에서는 그의 음악을 ‘듣는 약’이라고 평가했다. 암울한 사회 분위기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광고를 통해 그의 음악이 널리 알려졌다. 삼성 에버랜드, 구몬학습, 대한생명, 두산 아파트 위브, 기아자동차 오피러스 등 10여 편의 광고에 삽입됐다. 상업성 짙은 광고에 잇달아 등장했지만 질리지 않은 편안함을 잃지 않았다.

그가 신보를 내고 처음으로 내한해 프로모션 행사를 펼쳤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방문한 후 라디오에 출연했고, 서울과 대전 등에서는 미니콘서트도 열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이 한국 CF에 많이 쓰인 까닭에대해 “한국 CF는 화면이 빠르지 않아 내 음악이 잘 맞는 것 같다”면서 “일본에서는 해설자의 내레이션에 음악이 묻히기도 하는데 한국 CF에서는 음악과 내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같은 영상에 내 음악이 사용돼 기쁘다”며 인상적인 CF로 ‘투데이(To day)’가 쓰인 구몬학습과 삼성카드, ‘프롬 어 디스턴스(From A Distance)’가 삽입된에버랜드 광고 등을 꼽았다.

그는 이번에 신작 ‘캐머마일 베스트 오디오(Camomile Best Audio)’를 발표했다.

이전에 발표한 리메이크 음반 ‘캐머마일’ 시리즈 3장의 수록곡을 모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녹음이 슈퍼오디오CD(SACD) 형태로 제작됐다는 점. 기존CD에 비해 훨씬 뛰어난 음질을 구현하는 SACD 방식은 클래식이나 재즈에서는 종종 사용되지만 팝 음반에서 시도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기존 캐머마일 시리즈 중에서 제가 평소 부르고 싶었던 곡과 슈퍼오디오의 녹음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곡을 골라 신보를 만들었죠. 특히 슈퍼오디오는 음악의 본질을 추구하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마니아들도 납득하면서 모든대중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죠. 또 CD 표면을 녹색으로 코팅했는데 이는 음악 재생 때 음이 왜곡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는 남편 후지타 류지와 1994년 결성한 듀엣 르 쿠플(Le Couple)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7년 발매한 싱글 ‘양지의 시’가 크게 히트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솔로로 독립한 후 리메이크 중심의 캐머마일 시리즈로 아시아권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모든 사람들이 아는 곡을 제가 불렀을 때의 차이점과 팬의 반응을 살펴 보고 싶어서 리메이크를 많이 했죠. 보컬 능력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곡을 고를 수 있다는장점도 있습니다. 주로 남자 가수의 노래를 다시 부르고 있죠.” 한국 팬에 대한 느낌을 묻자 “사실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는 CD가 많이팔려서 팬도 많지만 한국에서는 CF로만 알려졌다”며 “한국에 내 팬이 얼마나 있는지모르는 상태에서 방문했는데 의외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기뻤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장동건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만난 적은 없지만 멋있는 분 같다. 실제로도 성품이 훌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동건 씨가 CF 촬영장에서 내 노래를 마음에 든다고 해 내가 사인 CD와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 장애인과 노인 등을 위한 작은 콘서트도 자주 열고 있다.

“공연을 즐기려 해도 즐기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장애가 있거나, 아이를 키우는 주부 등이죠. 그래서 그들이 오실 수 없다면 제가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복지시설과 쇼핑몰 등에서 공연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수화로 노래를 표현하는 콘서트도 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