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소각로 애물단지 전락
군산소각로 애물단지 전락
  • 군산=이보원기자
  • 승인 2000.02.15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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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들여 만든 시설, 적자투성
환경관리공단이 3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군산시 소룡동에 설치한
소각로의 운영이 적자 투성이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정부가 IMF이후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공기업에 대해 민영화
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큰폭의 적자를 기록하면
서 혈세를 축내고 있는 환경관리공단은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아 대
수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환경관리공단 군산사업소에 따르면 폐유와 폐유기용제,폐페인
트등 소각 대상 지정 폐기물의 처리를 위해 지난 95년부터 총사업
비 3백억원을 들여 소룡동 1585번지에 1일 처리용량 60톤규모의 소
각로를 지난 98년10월 준공했다.군산사업소는 시설 준공과 함께 소
각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외지 폐기물의 반입을 저지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시설가동을 못하다가 지난해 7월 5일 주민
지원협의회와의 협약서가 체결되면서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6개월 동안 소각로 가동 기간은 불과 34일로,
적정 가동기간 1백50일의 5분의 1일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된 소각로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은 지역
주민과의 협의 지연 탓도 있지만,주민과 협의가 진행중이어서 소각
로 가동은 시간문제였는데도 소각 대상 폐기물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군산사업소의 무사안일한 업무 추진에 보다 근본 원인이 있다
는 지적이다.
소각로 시설이 정상가동을 못한데다 매립대상 폐기물 반입량이 목
표량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작년한햇동안 군산사업소가 지정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벌어들인 수입금은 고작 7억6천8백만원.인건비
와 폐기물 처리비용을 포함한 한해 운영비 23억9천2백만원의 3분
의 1에 수준에 머물러 수입금의 2배나 넘는 16억2천4백여만의 적자
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매립장과 소각로 설치에 3백92억원의 막대한 시설비가 투자
된 것까지 감안 할 경우 연간 적자 규모가 최대 50억원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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