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의원 폐업 첫날...비상진료병원 한산
병 의원 폐업 첫날...비상진료병원 한산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0.06.20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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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집단폐업 첫날인 20일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대부분 폐업에 들
어간 가운데 전북대병원을 비롯한 예수병원, 전주병원, 원광대병원 등
도내 종합병원에서도 외래진료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환자들에게 각종
불편이 초래됐다.
전공의들이 대부분 폐업에 참가한 이날 예약환자들의 진료 대기시간 마
저도 평소보다 두배 이상 길어졌으며 투약시간은 3시간이상 걸리는 등
진료업무 공백이 나타났다.
병원 폐업 사실이 충분히 알려진 탓인지 지난 19일 처럼 환자들이 몰
려드는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지만 각 시 군 보건소와 보건진료소에는 평
소보다 많은 환자들이 몰렸으며 특히 일부 지역은 평소의 최고 3배가 넘
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뤄 진료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대학 및 종합병원
전북대학교 병원, 예수병원, 전주병원 등 전주시내 대학 및 종합병원
등은 이날 폐업사실이 충분히 알려진 탓인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병원들은 진료인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전공의들이 대
부분 파업에 참가, 병원을 빠져나가는 바람에 인력이 모자라 진료공백
상태가 빚어졌다.
응급환자와 입원환자들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졌으나 각 진
료과에서의 외래진료에 차질이 빚어져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예수병원 피부과를 찾은 이금순(67 완주군 봉동읍)할머니는 2시
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병원에 왔는데 기다리라는 말만 계속한다 며 의
약분업을 할때 하더라도 환자들의 진료는 제대로 해야 될 것 아니냐 며
분통을 터트렸다.
▲동네의원
전주시내를 비롯한 군산, 익산 일대의 동네의원 대부분은 이날 오전부
터 셔터문을 내린채 진료를 하지 않았고 파업소식이 알려진 탓인지 병원
을 찾는 환자들도 없었다.
▲각 지역 보건소
병 의원들의 집단폐업에 대비, 24시간 비상진료체제에 돌입한 각 보건
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몰려드는 환자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익산시 보건소에는 평소의 3배가 넘는 300여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보건소를 찾은 환자들은 대부분 설사와 감기 등으로 인한 내과와 소아
과 환자였으며,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환자들도 평소보다 크게 늘어났다.
군산시 보건소 등 산하 진료기관에도 평일보다 두배에 가까운 외래환자
들이 몰리는 등 도내 각 지역 보건소에 환자들이 몰려 진료에 어려움이
초래됐다.
▲약국
전주시내 대형약국 등에는 평소 1~2개월분 약을 구입하던 당뇨 등 각
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의약분업 시행을 앞두고 1년분 이상
의 약을 구입하는 약품 사재기 현상도 빚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당뇨약 등
을 사려면 일일히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구입해야 하는 불편을 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병원 집단 폐업에 대해 네티즌들 비난
병원의 집단 폐업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전북대학교 병원 홈페
이지 게시판에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환자들의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는 의료계 폐업을 비
판하며 올바른 선택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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