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국가사업을 위하여 출장중
그녀는 국가사업을 위하여 출장중
  • 김보금 전북지회 소비자고발센터
  • 승인 2000.07.25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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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최근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그 내용은 무엇입니까?'
살아가면서 감동을 받지도 주지도 못한다면 얼마나 세상살이가 팍
팍하느냐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문득 오목가슴 싸알 정도의 감동
을 받은적이 어느 때쯤이고 또는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 적이 어느
때쯤인지 생각해 본다.
최근에 감동사례 하나.
월요일 밤 만 되면 즐겨보는 TV채널이 있다. 밤 11시부터 시작하
여 12시 넘게 방영되는 방송으로 아이들과 함께 시청하면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시간대로 옮겨주었으면 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내용인즉 우리나라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를 중심으로
세계를 누비며 봉사활동 하는 내용이다. 미혼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
분 기혼자로 가정 모두가 이주하여 고생스럽게 살아가는 내용으로
과거 우리의 새마을 운동을 보는 것처럼 잘살기 운동이다.
특히 육아문제에 대한 아프리카지역의 사례를 보면 먹을 것과 자
원, 교육 부족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이 출생과
양육에 대한 그들의 공동체 책임이었다. 마을에 족장은 아이를 낳
고 키우는 문제가 개인 특히 여성의 몫만은 아니며 부족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아이 양육에 대한 도움을 우리나라 봉사자에게 요청하였
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까지 마을에서 공동으로 책임을 지겠다
는 내용이다.
사실 그들의 특수한 문화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마을 책임자가 공동육아에 대한 확실한 견해를 가지고 비
록 다른 나라사람들에 도움을 받으면서 까지도 여성부담을 줄이며
공동으로 육아문제를 보려는 시각이 감동적이었다.
문득 우리의 현실을 돌아본다.
지난 주 우리 사무실에서 축하할 일이 생겼다. 다름 아닌 직원인
유부장이 출산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하만 하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암담하다. 그래도 여
성단체 근무인데 산후 2개월 휴가와 급여는 지급하도록 결정은 되었
지만 기타 출산비용 지급등과 함께 직장을 다니지 않는 가사서비
스, 가내 자영업 종사자, 농업등에 종사하는 일반 여성 대한 모성보
호비용은 거의 개인부담이다.
현재 국회에서 모성보호 비용에 대한 여야간 의원입법추진을 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산전후 휴가에서 모성보호휴가 개념으로 확대해
90일 출산휴가를 연장했다. 또한 태아검진휴가, 유˙사산시 산모보
호휴가, 무급 육아휴직의 유급화등 정말 오랜만에 여야에 박수를 칠
일이다. 하지만 누가 비용부담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각부처별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건강보험이나 고용보험부담의 주장에 대한 의
견도 나오고 있지만 OECD에 가입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모성보호비용
을 국가나, 기업등에서 함께 부담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지 개인부담
으로 돌리지 않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여러가지 세금방식을 통하
여 재원을 마련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키우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
우리 직원 역시 친정어머니의 손길로 양육비 부담을 줄이고 있는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 후배들은 낳았으니 책임도 혼자져야 한다는 지금의 구
조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사회부담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
회보장으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 자동차세에 `모성보호비용세'가 교육세와 함께 부가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내친김에 출산휴가중인 유부
장을 찾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녀는 `국가사업을 위해서 출장중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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