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조정 신청자 급증...문제 있나
연봉조정 신청자 급증...문제 있나
  • 연합뉴스
  • 승인 2000.08.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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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2000-2001 시즌 연봉 협상 결과 예년보다 유달리 많은
연봉조정신청자가 나와 한국농구연맹(KBL)이 문제점 분석에 들어갔
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구단-선수간 연봉협상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
고 한국농구연맹(KBL)에 연봉조정신청을 한 선수는 모두 21명으로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의 합계16명보다도 더 많았다.
현재 KBL이 진정한 의미의 연봉조정 신청으로 받아들이는 선수는
현대의 이상민,조성원, 추승균 트리오와 골드뱅크의 현주엽과 기아
의 강동희, 김영만, 신세기의 우지원 등 7명선.
연봉 조정신청자 급증의 이유로는 ▲스타급 선수들의 누적된 연봉
인상 요인을따라잡지 못한 샐러리캡(연봉 상한선)제도 ▲각 구단
의 눈치 보기 ▲프런트의 협상경험 미숙 등을 꼽을 수 있다는 것
이 KBL의 분석이다.
10억원으로 제한돼 있는 샐러리캡 때문에 협상 시한을 넘긴 구단
은 3시즌 연속정규리그 우승을 했던 현대가 유일하다.
이상민과 조성원, 추승균 트리오가 요구하는 연봉 총액은 약 7억원
으로 현 샐러리캡으로는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기가 불가능하다는 것
이 현대 구단의 주장이다.
현대는 이 트리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연봉으로 이미 52.2%
의 샐러리캡을 소진, 나머지 4억7천8백만원으로 세 선수의 연봉을
맞춰야 할 형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의 트레이드설까지 나돌고 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현 샐러리캡 제도의 보완책으로 "한국 프로농
구도 미국프로농구(NBA)처럼 각팀당 2-3명의 선수들에게만 액수 무
제한으로 연봉을 주는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연봉협상이 끝났거나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다른 구
단들은 샐러리캡 제도 보완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
이다.
구단들의 눈치 보기도 연봉신청 대상자를 급증시켰다.
허재, 신기성 등을 보유한 삼보는 선수 대우 측면에서 다른 구단
의 눈치를 보고있고 연봉 조정 신청직후 김성철과 재계약한 SBS도
눈치보기의 대표적인 예다.
또 연봉조정신청자가 7명이나 되는 신세기와 5명인 기아의 경우
는 프런트들의 연봉협상 미숙과 구단 내부 사정으로 인해 조정이
꼭 필요하지 않은 선수들까지도 KBL에 떠넘겼다는 시각이다.
박효원 KBL 사무국장은 "올해 연봉조정신청이 많았던 것을 계기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구단들에 대해서도 "연봉 협상에 앞
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충분히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
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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