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논단] 국가 위기앞에선 敵도 동지
[도민논단] 국가 위기앞에선 敵도 동지
  • 조해형 세계도덕재무장운동 한국
  • 승인 2000.08.09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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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노벨상수상 저지운동을 하다니?
세계적인 기상천외의 뉴스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역사적인 괴상망측
한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노벨상 불모지 한국인데!
비판세력인 언론이나 정의투사인 시민단체도 한마디 못하고 묵묵굴
신하고 있으니 이상하기 짝이 없다.
선조 25년에 왜군 15만이 한국에 쳐들어 왔다. 조정에서는 명나라
에 원군을 요청 명나라 신종은 이여송으로 하여금 4만 병력을 투입
해서 임진왜란의 끝을 맺었다.
그 후 명나라는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 섰다. 숙종때에 명나라 신종
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창덕궁 비원내에 '대보단(大報壇)'을 설
치하여 왕이 친히 제사를 지내고 청나라에는 비밀로 했다.
이때에 감옥의 죄수 한 사람이 탈옥을 해서 청나라에 가서 "우리조
선이 청나라를 무시하고 명나라를 흠모하고 있다. 그 증거로는 창덕
궁에 '대보단지'가 있다"고 밀고했다.
청나라에서는 괘씸하게 여겨 즉시 서울에 조사단을 파견, 대보단
을 확인했다.
조정에서는 청천벽력을 만난 것이다. 병자호란때와 같이 즉시 쳐들
어 올 것이 뻔한 것이었다. 변명사로 영의정 유척기가 가기로 했으
나 증거가 확실하니 변명할 도리가 없었다. 이때에 책략가로 유명
한 전 영의정 이종성을 찾게 된다.
유척기는 노론이요, 이종성은 소론이다.
노론과 소론은 원수지간이다. 그런데 노론 유척기가 국난타개를 위
하여 원수 소론 이종성을 방문하는 이 대목에 우리는 괄목해야 된
다.
또 이종성은 국가민족을 위해서 원수 유척기를 맞아 들이는 아량
에 대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서로 원수지간이므로 방 가운데 병
풍을 치고 대화를 한다. 유척기의 요청에 이종성은 다음과 같이 소
신을 말했다.
"우리 조선은 배은망덕(背恩忘德)을 최고최악의 불륜으로 천벌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남편의 사랑을 받던 여인이 그 남편이
죽으면 그 남편 기일(忌日)에 반드시 제사를 지내는데 개가 남편도
이에 깍듯이 협조를 한다. 임진왜란때에 4만병력으로 원조해준 명나
라 신종을 위하여 대보단을 설치했음을 널리 통촉(洞燭)하기 바란
다"라고 했다.
유척기는 청나라 건륭황제를 만나 이종성 지시대로 말하자 지당한
처사로 인정하고 힐책하지 않을뿐 아니라 천리마(千里馬) 한 필을
주어 그는 귀국해서 이종성의 집 대문밖에 말뚝을 박고 천리마를 매
어주었다.
이 얼마나 거룩한 정신인가?
오늘날 여야 정치인은 이 국가우선(國家優先) 정당차지(政黨次之)
의 정신을 명기누골(銘肌鏤骨)하여 거울 삼아야겠다.
옹졸한 생각을 버리고 호호탕탕(浩浩蕩蕩)활연창창(豁然暢暢)상유
대도(常有大度)의 금도(襟度)를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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