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군에 총비상경계령
이라크, 전군에 총비상경계령
  • 연합뉴스
  • 승인 2000.09.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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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최근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또다시 위협을 가하고
나선 데 대해 미국으로부터 공격이 있을 것에 대비, 전군에
총비상경계령을 내렸다고 런던에 본사를 둔 한 아랍 신문이 20일 보
도했다.
UPI통신이 이날 입수한 21일자 알자만지(紙)는 "이라크 당국
은 이라크가 최근쿠웨이트에 대해 위협을 고조시키고 사우디에 대
해서도 언론을 통해 공격을 가함에따라 미국의 공격이 있을 것을
예상, 주요 행정기관의 소재지와 본부를 소개시켰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지난 90년 8월 쿠웨이트 침공 때와 똑같이 쿠웨이트
가 이라크 석유를훔쳐가고 있다고 비난하며 또 다시 응징을 가하겠
다고 위협하고 있다.
한편 쿠웨이트는 20일 배포된 한 서한에서 10년 전 쿠웨이트 침
공이 있기 전에도 같은 위기가 있었음을 상기시키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이라크의 위협을 저지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신문은 최근 바그다드를 떠난 이라크인들의 말을 인용, 이라
크군은 최고경계상태에 있으며 모든 장병의 휴가가 취소되고 군대
가 바그다드 주변에 재배치됐다고밝혔다.
신문은 또 이라크 당국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이라
크 소식통의 말을빌려 집권 바트당의 기관들도 총비상경계상태에
있으며 군대가 수도 주변에 진지를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정부의 여러 부처가 1주일 안에 이동할 수 있도록
바그다드 안팎의대체 소재지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의 항공기 운항금지조치에 대한 또 다른 과감한 도전의 하
나로 이라크는 10년 간 중단돼온 국내비행을 재개키로 결정했다.
바그다드 북쪽 440㎞인 모술공항의 재건설이 완료됐고 이제 국
내 비행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모술공항 책임자인 히샴 알
리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그다드-모술 간 비행은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을 이유로 유엔이이라크에 대해 제재를 취한 이후 중단돼왔다.
분석가들은 모술이 북부비행금지구역을 감시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통제 아래들어있다는 점을 들어 이라크의 이번 조치를 수상
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1991년 걸프전쟁 이후 그곳의 쿠르드족을 보호한
다는 구실로 설치한 비행금지구역을 순찰해왔다. 미국은 이라크 항
공기들이 비행금지구역을 비행하면 격추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치솟는 유가를 둘러싼 우려를 정치적 이
득 목적에 이용치말라고 경고했으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감산을 통해 시장을 계속 부추길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경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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