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에 버금가는 동메달
금메달에 버금가는 동메달
  • 연합뉴스
  • 승인 2000.09.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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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은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탓
에 동메달에 그쳤지만 금메달에 버금가는 가치를 부여할 수도 있다
는게 야구인들의 평가다.
대표팀은 시드니올림픽을 통해 한국야구의 수준이 세계 정상권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식시켰고 온갖 악조건속에서도 막판 승부처에서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해 소기의 성과를 이룩했다.
시드니에서 힘겹게 획득한 동메달은 무엇보다 한국야구가 올림픽
에 맺힌 응어리를 풀며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
다.
한국은 77년 슈퍼월드컵과 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2차례 세계 정상에 올랐었지만 올림픽과는 줄곧 악연이었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한국은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고 애틀랜타에
서는 최하위로처졌다.
한국야구는 시드니에서도 예선 초반 연패에 빠지고 ''카지노 파
동''까지 일으켜 상당한 물의를 일으켜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막판 불꽃같은 투지로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4
강에 진출했고 한국의 첫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 프로 올스타의 저
력을 발휘했다.
한국야구가 시드니에서 건진 또 다른 성과는 자신감이다.
18년의 짧은 프로야구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은 그동안 미국과 쿠
바, 일본 등야구 강국들과 어깨를 겨루기는 부족하다고 스스로 폄
하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올림픽에서 진검승부를 벌여 본 결과 미국, 쿠바 등
과 한국야구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한국이 미국과 쿠바에 비록 지긴 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쳤고 일본과의 대결에서 2전 전승으로 기염을 토
했다.
현재의 기량이면 언제든지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까지 받
았다.
국내프로야구까지 중단하고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은 비록 부상선수
들의 속출과편파 판정으로 아쉽게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새천년
시드니에서 한국 야구사에 기념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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