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오지 전북' 면해야
`항공 오지 전북' 면해야
  • 승인 2000.09.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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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전북이 항공노선의 오지로 전락하여 도민들이 항공 서비스 혜택으로부터 소외되어 온 것이 어제 오늘 사항이 아닌데다 지난 추석을 비롯한 특별수송기간 동안이 되면 지역민에 대한 서비스 차별이 더욱 두드러지게 부각돼 이곳이 언제나 항공교통의 극심한 경색지대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에 이 지역에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결정된 전주 신공항 건설이 지지부진하게 진척됨으로써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물론 신공항 건설 지체는 이를 극렬하게 반대하는 내부의 목소리와 그것을 빌미로 하거나 그에 영향받은 이질적 시각에 연유하는 면도 없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작년 국회정기회의시 이 지역 일부 시민들과 단체가 중앙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이 지역에 연을 갖고 있지 않은 야당의원들과 함께 공항건설 예산배정을 중지시킬 목적의 활동을 편 바가 있다. 이미 끝난 50억원의 실행 예산배정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벌어질 항공수요 경향에 대한 뚜렷한 인식, 무엇보다도 국제적 거래와 관광객 유입, 자체주민의 수요 증대 등에 관해 당국이 훨씬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였다면 그러한 반대 목청은 수그러들 수밖에 없었으리라는 점을 아쉽게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점에서 현재처럼 군산-서울 2회 운행, 군산-제주 3회 운행으로서는 군산,김제,장항은 고사하고 전주,익산,완주의 1백만 인구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항차 지역의 미래가 달린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과 영상,과학,기술 단지가 밀집해 들어서야 하는 상황과 아울러 대규모의 국제적 행사 및 교류가 전망되고, 예정되어 있는 마당에 이르러서야 신공항 건설을 어떻게 조건달 수 있겠는가.
다른 한편으로 고객 서비스 충족은 차치하고라도 전북이 항공의 오지를 면하지 못할 때에는 이 지역은 영영 국제화시대의 발전 추세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학이나 기술이거나 간에, 또 영상산업이고 첨단산업이고 간에 교류의 수단과 시간을 다투는 인적 접촉이 없이는 모두 사상누각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공 오지의 멍에는, 어느 지역에서 어디 주민을 위하는 것이고, 비행장 주변의 무엇이나 누가 손해를 본다는 편협한 사고로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거니와, 그것은 바로 전체적 지역낙후와 주민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 되겠다. 현대사회의 항공 오지는 곧 발전의 오지임을 바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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