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주변 경혈에 침.향기치료 효과
코주변 경혈에 침.향기치료 효과
  • 장혜원기자
  • 승인 2000.11.30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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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엿보기
날이 차고 건조해지면 어린이 중이염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3세 이하의 소아 중 30% 정도가 중이염을 앓고 있거나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하니 결코 만만히 볼 병이 아니다.
말 못하는 어린이가 손으로 귀를 자주 만지거나 열이 나면서 보채고 소리에 둔감하다고 생각되면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비염이나 태열 축농증을 앓고 있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도 항상 요주의.
원광대 전주한방병원 박은정 교수는 "중이염은 호흡기계 및 소화기계 허약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박교수에 따르면 호흡기는 코, 부비동, 편도, 기관지, 폐 등이 포함되는데 호흡기가 약하면 호흡기 점막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이 되고 만성화되며 상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이나 축농증, 재발성중이염, 기관지천식, 편도 비대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박교수는 "한방에서는 호흡기계 특히 부비동과 중이강의 염증을 치료하는 약물 외에 호흡기계와 소화기계의 기력이 허약한지, 음적인 요소가 부족한지 살펴서 이들 기능을 보강하는 약물을 겸하여 처방한다"며 "면역력을 증강시켜 자신에 맞는 면역물질의 생성으로 염증이 치료되게 한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또 국소적으로 코 주변의 경혈에 침치료 및 향기 치료를 용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요법을 보조 치료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감기만 걸리면 중이염이 도지는 아이에게 폐의 기를 돋워주는 치료가 우선. 가정에서는 칡과 시호(柴胡)라는 약재를 꾸준히 달여 마시게 하면 효과적이다. 물 1 당 약재 10g씩을 넣고 30분 정도 끓여 하루 1컵씩 복용케 한다.
중이가 곪지만 항생제가 잘 듣지 않고 아이가 점점 약해질 때는 민들레를 진하게 달여 마시게 해도 좋다. 중이염의 특효혈은 발의 안쪽 복숭아뼈와 발바닥 사이에 있는 연곡혈로 이곳을 이쑤시개 등으로 자극해주거나 10회 이상 손가락으로 눌러주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박교수는 중이염 환자는 단백질과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폐의 기를 돋워주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또 유아에게 우유를 먹일 경우 머리를 높게 해야 하고 어린이는 귀지를 파지 말고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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