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업무 내실화의 과제
농협업무 내실화의 과제
  • 승인 2001.02.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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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혁신과 회원조합 경영내실화, 그리고 지역민 복지 및 권익증진 목표까지를 포함한 농협 전북지역본부의 올해 7대 사업이 밝혀졌다. 조합원들의 생산의욕을 고취시키고 생산한 농축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아 그들의 안정적 수입과 복지 생활 기반을 확보해 줌으로써, 농협의 존재가 살고 농협의 경영내실화를 기할 수 있으며, 거꾸로 농협경영내실화를 통해 조합원 복지의 상승을 추동하는 선순환 유지가 한시도 끊어질 수 없는 농협경영의 대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방과 추구에도 불구하고 연례행사가 되다시피한 축산파동이 잠재워질 수 있을지 농가의 부채가 개선되고 우리의 전통적 산업인 농축업의 발전이 기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이는 개방체제에 있어서의 외국산수입과 천재지변, 국가적 정책약점 같은 불가항력 사항에 의해 상당한 부분 불가피한 불이익 부담에 놓일 수 있는 점도 많다고 할 수 있다.

또 소비자의 수요패턴이 국내 농축산물에 대한 공급기능에 장애가 되고 있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한 감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축협까지 포함한 농협의 책임이 일차적으로 지워질 수 없음도 자명하다 할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쇠고기 가격파동이나 돼지와 닭 등 영농가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피해와, 음식점과 판매상들의 농간으로 인한 가격등락이 과거 축협의 잘못 대처에서 비롯되어지고 있다고 보아 왔다.

그 첫째가 도대체 쇠고기생산이 과잉되는데도 쇠고기값이 떨어진 사례를 보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다. 소값이 폭등하면 상대적으로 소비지에는 한우고기가 줄어야 되는데 그런 기색도 겪지 못했다. 시내에 수입쇠고기가 많이 팔리는 일이 없는데도 통계적으로는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다. 그것은 한우로 둔갑하는 수입 및 폐젖소 쇠고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있다. 거기에다 소비자들이 공업용 고기찌꺼기나 가공용 혹은 사료용으로 들어온 잡품을 한우쇠고기로 알고 버젓이 먹고 있다는 결과밖에 안되고 있다.

바로 그것들을 감시하고 제거하며 정확한 국내생산통계를 일일점검 정보화하는 일을 농협이 해야 한다. 그런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한 축산파동은 막을 수없고 농협이 알고도 이를 눈감는다는 누명조차 쓸 수 있음을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한우가 하루에 몇마리 잡히고 젖소가 몇마리 죽는가 하는 통계가 없이 농협이 조합원복지를 개선하고 업무를 혁신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연목구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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