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정구성 합의...유혈 보복전 지속
이스라엘 연정구성 합의...유혈 보복전 지속
  • 연합뉴스
  • 승인 2001.02.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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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15일 밤 차기 내각에서 국방장관
을 맡아달라는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의 제의를 수락, 거국내각
구성에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언론들은 바라크 총리가 이날 국방부에서 샤론 당선자와 2시간 동
안 협상을 갖고 샤론의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으며 이스라엘
TV 방송은 바라크 총리가 거국내각의 국방장관직을 수락했다고 보도
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두 사람이 거국내각 구성한다는 것과 노동당이
거국내각에서 국방장관과 외무장관을 맡는다는 데에만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익명을 요구한 총리실 관계자도 "연정구성과 관련, 아직
도 이견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또 연정구성은 정책 지침과 합의 사항 이행을 조건으로
한 것이라며 바라크 총리가 당의 승인을 받기 위해 최종 합의안을
다음주 초 당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라크 총리는 선거참패로 당 내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어 그의
거국내각 참여 결정은 당 중앙위원회 승인과정에서 상당한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바라크의 동지였으나 선거 직전 그와 결별한 하임 라몬 내각장관
은 "대중 정서는 바라크 총리에게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는
샤론의 정부에 참여하는 것을고려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라난 코언 노동당 사무총장은 연정구성 합의 직후 이스라엘 공공TV
에서 "공동정부의 정책에 대한 리쿠드당과 노동당의 이견은 여전
히 남아 있다"며 "그러나 유대인 정착지와 팔레스타인 국가 등에
대한 이견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당이 권력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정
하기로 합의했으며 중동평화협상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합의
했다고 말했다.
총리선거에서 승리했으나 의회 과반수를 차지하는 연정을 구성해
야 총리에 취임할 수 있는 샤론 당선자는 그러나 거국내각 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유럽연합(EU) 평화특사 미구엘 모라티노스를 만기에 앞
서 기자들에게"나는 거국내각을 구성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안
보와 평화를 이루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 연정구성 합의 소식이 전해지
자 미국은 새정부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팔레스타인 운전사의 버스테러로 이스라엘인 8명이 사망한지
하루만인 15일 팔레스타인 보안군 병사가 이스라엘군 병사들에 의
해 사살되고 팔레스타인이 외교관 차량에 총격을 가하는 등 유혈보
복극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버스테러 사망자에 대한 장례식이 진행되는 가자지구 남부 크
파르 다롬에서는 유대인 정착촌으로 들어오려던 팔레스타인 보안
군 병사 나세르 모하메드 알-하사나트(19)가 이스라엘 병사들과 총
격전 벌이다 피살됐다.
이와 관련,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역 평
화와 안정을위협하는 최근의 폭력사태의 책임이 이스라엘측에 있다
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군은 또 이날 팔레스타인측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외교번
호판을 단 캐나다 대사관 소속 차량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가자지
구에서는 유대인 정착촌에 박격포 2발을 발사했으나 부상자는 없었
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즉시 성명을 발표하고 "팔레스타인은 모든 외교
관들을 존중한다"며 "팔레스타인은 외교차량 총격사건과 관련이 없
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터키 등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가자
지구로 귀환한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 정부와 군이 저지른 이같
은 유혈사태는 중동 전체의 안정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측은 특히 독가스와 중화기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프라임 스네 이스라엘 국방차관도 팔레스타인과의 "핑퐁식" 보복
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함께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은 요르단 라디
오 인터뷰에서 "폭력의 상승작용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팔레스타인 국경지역에 국제평화군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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