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포기 중˙고생 증가
학업포기 중˙고생 증가
  • 승인 2001.03.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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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할 정도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등록비와 기타 교재비가 많이 드는 대학의 경우는 일시 휴학 등이 가능하므로 그렇게 넘어갈 수는 있다. 그러나 중, 고생들에 이런 학업 포기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해당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을 떠나서 교육적으로도 그대로 간과될 수 없는 문제다. 중˙고생은 공부를 해야할 시기가 있고 그 때를 놓지면 영원히 그 기회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근간 경제가 나빠지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중˙고생들이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 학업 중도포기 중˙고생이 무려 1천6명을 넘어서고 있다. 매우 놀랄만한 숫자요, 그것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라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작년 616명에서 무려 63%인 390명이나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를 더 세분하면 중도포기 학생가운데 남학생이 675명, 여학생 331명으로 남학생이 훨씬 많다는 것이며 또 인문계 고교가 201명인데 반해 실업계 고교가 월등히 많다는 점이다. 중학생도 9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실업계 고교에 중도포기 학생이 많다는 것은 대학 진학률이 비교적 저조한 전례로 볼 때 경제의 전반적 하강에 따른 가정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실업계 라는 학교기준의 선택적 결과가 아닌가도 보여진다. 오늘에 노정되고 있는 우리 실업교육에 또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될만 하다.

아무튼 경제형편으로 학업포기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교육당국이 정책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사숙고 하여 학생들의 중도포기를 막는 교육방안을 연구, 개발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최소한의 학자금을 금융기관에서 융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주고 학교는 학교대로 어려운 학부모들을 개별상담을 통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학부모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경제악화라는 외형적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중˙고생들의 중도 학업포기는 있을 수 없다. 교육당국과 학교가 긴밀히 그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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